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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날’ 美초중고 교재 채택 추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12-04 (일) 13:44:03

 

한민족의 대표적인 명절 설날을 미국 초중고교의 표준시험 교재 내용으로 채택하기 위한 노력이 뉴욕한인사회에서 기울여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의 김은주 한미예술문화연대(KAACC-USA) 회장은 3일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교육계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한국처럼 단일화된 커리큘럼(Common Core)을 설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지금과는 다른 표준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문제집을 출제하는 ETS가 한국의 설문화 교재를 채택하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은주 회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각 주는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Race to the Top’ 교육정책에 따라 연방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학생들의 학업능력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중 한가지 정책이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의 나라처럼 전체 학교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그간 한국의 교육을 일종의 '롤 모델'로 여러 차례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2014년부터 전면적인 교육개혁으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SAT와 ACT 등 많은 전국단위 시험을 주관하는 뉴저지 프린스턴의 ETS(Education Test Service)가 2013년까지 기존의 객관식이 아닌 응용 사고력 중심의 주관식 교재를 출간할 예정이다.

3학년부터 12학년까지 향후 Regent 등 영어 표준시험은 문제에 나오는 지문(passage)이 과학과 다양한 문화정보들을 포함, 학생들이 텍스트를 분석하고 답하는 것이 주를 이루게 된다. 김회장은 이런 교육개혁의 전환기를 놓치지 말고 한국문화에 관한 교재들이 들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설문화가 교재로 채택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답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미 김은주 회장은 2009년 미주 최초의 영문 설문화 교재 ‘설-소의 해(SUHL-In the Year of the Ox)’를 제작했다.

 

당초엔 뉴욕 뉴저지의 한인 2세 학생들을 위한 보조교재로 출간한 것이었지만 타주 한글 학교 등에서 요청이 쇄도했다. 교육청과 교육국에서도 만화와 사진, 삽화 등이 어우러진 교재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며 타민족 학생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뉴욕한인교사회장이었던 김은주 회장은 설문화 교재를 만들기 위해 사재를 털어 기획과 자료수집, 영문번역, 제작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등 수천시간을 투자했다. 김은주 회장은 “무료 교재였기 때문에 나중에 인쇄할 때는 제가 다니는 교회의 천성우 목사님께서 밤샘을 하시며 인쇄를 해주셨다”면서 “교재가 타민족 학생들에게까지 특별히 어필하는 것을 보고 전국 교재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은주 회장은 이에 앞서 한미예술문화연대 산하조직으로 교사와 교수, 목사, 예술가, 대학원생들로 이뤄진 뉴욕한미교육회를 창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설문화 교재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뉴욕한미교육회의 변성희 회장과 올해 72세이신 최애영 선생님이 헌신적으로 돕는 등 많은 분들이 기고와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개정판의 완성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은주 회장은 설교재 콘텐츠를 위해 2세는 물론, 1세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영어가 힘든 이민1세분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계신 분들도 좋은 사진자료나 글을 기고할 수 있다면 이메일(jenejoo@yahoo.com)로 알려주세요. 제가 직접 번역하겠습니다. 그분들의 이름을 크레딧으로 달아드릴거구요. 많은 분들이 참여할수록 설문화가 미국의 모든 학교 교재로 채택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이를 위해 김은주 회장은 후배인 김수진 선생과 함께 본격적인 설문화 교재 제작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교재의 완성도도 높이고 설문화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김은주 회장은 “내일의 기둥인 학생들의 뇌리에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정말 중대하다”면서 “재원 마련 등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정말 멋진 설문화 교재가 정식 출간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중국설날 노, 음력설날 예스’ 김은주회장 음력설날 표기 주역

김은주 회장은 뉴욕한인교사회장 시절, 미국인들이 설날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로 부르는 것을 음력설날(Lunar New Year)로 시정토록 촉구하고 음력설 학교안가기 캠페인을 가장 먼저 전개한 주역이기도 하다.

김회장은 “엄연히 우리 민족의 명절을 중국설날로 부르는 것은 정말 불쾌하기짝이 없다. 음력설 표기운동과 함께 한인학생과 한인교사들이 설날에 당당하게 쉬는 캠페인을 벌여 설날이 한국민의 고유 명절임을 인식시켰다”고 술회했다.

현재 이스트할렘의 PS57 중학교 과학교사이기도 한 김은주 회장은 ‘라자풍(RAJAPOONG)’이라는 독특한 교습법으로 미주류교육계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6월 예일대에서 열린 AATK(미국한국어교육자협회) 컨퍼런스에 초청돼 음악을 통한 한국어 및 과학 교습법 ‘라자풍’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라자풍은 랩(RAP)과 재즈(JAZZ), 풍물(POONGMOOL)을 합친 뜻으로 랩과 재즈에 녹아있는 아프리칸 비트와 리듬이 한국의 풍물과 너무나 비슷하다는게 착안(着眼)해 교습법을 만든 것이다.

열 살 때 미국에 이민온 1.5세인 김은주 회장은 “한국의 설문화 내용이 미국의 영어시험에 나온다는건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라며 “전 미국의 정규학교에서 한국의 설문화 교재를 공부하고 나아가 한국문화가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정녕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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