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초반 할리우드 최초의 아시안스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영화 ‘애나 메이 왕: 그녀 자신의 말(Anna May Wong: In Her Own Words)’이 내년 5월 미국의 공영방송 PBS 방영이 확정됐다.
홍윤아 감독은 30일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TV방영을 위한 2만 달러의 저작권료를 모으기 위한 킥스타터(Kick Starter) 캠페인이 극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마감 이틀전까지 목표액의 80%밖에 안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2만달러를 채울 수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뉴스로 11월 18일자 기사 참조>
29일로 마감된 킥스타터 캠페인 결과는 목표액을 195달러 넘긴 2만195달러. 총 263명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운 결과였다.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미국서 독립영화감독이 된 홍윤아 감독이 무려 8년간의 제작기간을 들여 지난해 완성한 애나 메이 왕은 여러 도서관과 개인소장자의 희귀한 자료들이 영화속에 많이 삽입돼 있다. 이 때문에 TV방영에 앞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TV저작권료는 총 3만 달러로 이중 1만 달러는 홍감독이 구했지만 나머지 2만달러가 문제였다. 홍 감독은 고심 끝에 목표액과 기한을 정해 모금하는 ‘킥스타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킥스타터는 기한내에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약정액 모두가 취소되는 게임형식의 펀드레이징으로 홍 감독은 애나 메이 왕을 주변에 더욱 알리고 모금을 독려(督勵)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동원했다.
사실 마감 며칠전만 해도 성공가능성은 낮은 편이었다. 모금을 20일가까이 전개한 18일까지 1만2천여달러에 그쳤고 마감 이틀전까지도 1만5천여달러에 그쳐 암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뉴스로에 보도되고 뉴스로 칼럼니스트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특히 김은주 한미문화예술연대 회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한인사회는 물론, 중국 커뮤니티 인사들, 아시아계 정치인 등 많은 이들에게 킥스타트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정해민 재외사회연구소 이사장은 김원용 씨를 통해 서울대 뉴욕동문들의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올리는 등 힘이 되주었다.
지난 며칠간 주변에 쉴새없이 메일과 전화로 모금을 독려한 김은주 회장은 “홍윤아 감독이 오랜 공을 들여 제작한 애나 메이 왕은 단순히 하나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면서 “저작권료 때문에 전국방송인 PBS에 방영될 절호의 찬스를 놓쳐선 안된다는 마음에서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금된 약정액은 킥스타터 운영체계를 제공한 아마존닷컴이 1차 수령한 후 수수료(8~10%)를 제한 금액을 홍윤아 감독에게 전달하게 된다. 홍 감독은 “아마존닷컴으로부터 내년초쯤 최종 모금액을 받을 것 같다. 각각의 저작권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면 애나 메이 왕의 PBS 방영을 위한 준비가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홍윤아 감독은 “캠페인 막판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이미 한차례 모금해 주신 분들중에서 많은 분들이 재차 참여하셔서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캠페인에 참여하신 분들은 물론, 격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모금 하루 앞두고 4천달러 답지
킥스타터 약정액이 목표액 2만 달러에 도달(到達)한 것은 마감 15시간을 남겨둔 29일 오후 7시반(미동부시간) 무렵이었다.
28일까지만해도 총 약정액은 1만6천달러로 4천 달러가 모자른 상황이었다. 단 하루를 남겨둔 상황에서 홍윤아 감독은 한꺼번에 큰 액수를 기부할 수 있는 ‘앤젤(천사) 기부자’를 찾는데 총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促迫)했단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한테 도움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냈어요. 좀 어렵겠다고 느낀 그때가 바로 반전이 되기 시작한거에요. 수십명의 기부자가 몰려와서 약정액이 높아지는데 어제 하루만 4천달러를 넘겼어요”하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킥스타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금액보다 더 크고 소중한 커뮤니티의 사랑과 관심에 행복해했다. 애나 메이 왕이 앞으로 또 어떤 결실을 낳을지 자못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