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의 한 경찰관은 권총외에 다른 것들이 있다. 번갯불과 철조망, 그리고 전갈의 날카로운 집게다.’
권총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의 몸에 새겨진 타투(Tatoo), 바로 문신(文身)을 말한다. 많은 경찰들이 몸에 문신을 하고 있는가운데 피닉스 경찰청이 문신을 가리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www.en.wikipedia.org
피닉스를 포함, 많은 지역의 경찰청이 공무중 경찰관의 문신을 가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팔과 손목 등에 문신을 했을 경우 이들은 긴 소매옷으로 가리도록 한다. 그러나 피닉스의 경찰들은 난색(難色)을 표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뜨거운 더위 때문이다.
피닉스경찰협회 마크 스펜서 회장은 “이 지역은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라. 경찰관이 팔까지 내려오는 유니폼을 입고 하루 50번은 경찰차를 타고 내린다는 것을 말이다.”
피닉스 지역의 경찰관 수는 총 1187명이다. 이중에 몇 명이 문신을 하고 있는지 조사된 자료는 없다. 발목이나 허리 어깨 등 몸에 한 문신들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보다는 법을 위반하는 범죄자처럼 인식되는게 사실이다.
피닉스 경찰청의 토미 톰슨 대변인은 “문신을 한 사람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경찰관인만큼 혹시라도 신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대변인은 피닉스에서 한 신입경찰이 훈련을 받던 중 ‘아리안 조직’의 문신을 한 것이 알려져 조사를 받고 탈락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피닉스 경찰청의 제한 규정은 8월 28일부터 적용된다. 이 지역 경찰관들은 팔 등에 있는 문신을 가려야 할뿐 아니라 얼굴과 목 손 등에는 일체의 문신이 있어선 안된다. 누드이미지나 저속한 글, 나치문양과 KKK, 다른 공격적인 이미지도 금지된다. 타투를 가릴 수 없다면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부서로 전출조치도 하게 된다.
경찰 11년차의 제프리 이즈퀴레도는 한쪽 팔에 있는 문신을 팔목부터 손목까지 내려오는 소매로 가리고 있다. 그는 당국의 제한 규정이 문제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여성 경찰관은 “타투는 우리에게 일종의 인간애를 주고 있다”고 옹호한다. 허리에 성 미카엘의 정교한 문신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우리도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바꿔야” 타투 옹호 경찰
최근 피닉스에서 열린 반문화 음악축제인 ‘반스 와피드 투어’에는 다리와 이마 등에 문신 한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문신은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5월 애리조나 메사에서 개막한 타투 엑스포에는 마치 몸이 캔바스인 것처럼 문신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행사에 참석했던 카리나 블랜드(46)는 애리조나 리퍼블릭에 ‘나의 중년’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는 주부다. 그녀는 얼마전 20대 시절 엉덩이에 포도덩굴 문신을 한 경험담을 올렸다. 그녀는 “난 문신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 아프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피닉스 경찰협회의 마크 스펜서 회장은 더 이상 문신이 사회 부적응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딸아이와 함께 토이즈알러스에 가서 ‘타투 바비’를 사준 적이 있다. 타투 관련 규정이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만일 경찰관들이 타투를 하지 않는다면 소방대원과 수도계량기 검침원, 그밖의 시공무원들에게도 이같은 정책을 적용시킬 것인가?”하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