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차례 설화(舌禍)로 구설을 빚은 뉴저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49)가 이번엔 허리케인 ‘아이린’과 관련한 막말로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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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주지사는 아이린의 북상으로 비상경보가 발령된 26일 방송에 나와 뉴저지가 접한 대서양 연안의 해수욕객들에게 ‘빌어먹을(Hell)’이라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했다.
photo by 김치김
그가 한 문제의 발언은 이렇다. “지금 오후 4시반 입니다. 선탠은 그만하면 되었으니(비꼬듯이) 당장 ‘빌어먹을’ 해변에서 나가세요. 차를 타고 이 지역을 어서 벗어나요.” (“You're done. It's 4:30. You've maximized your tan. Get the hell off the beach. Get in your cars and get out of those areas.”)
비상사태에도 빨리 대피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답답한 심경은 이해가 가지만 사적인 대화도 아니고 방송을 통해 이런 단어를 쓴 것에 대해 미국의 시청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맨해튼에 사는 에릭 리차드슨 씨는 “방송을 보다가 귀를 의심했다. 어떻게 주지사라는 사람이 저렇게 수준낮은 단어를 쓸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문제는 크리스티 주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일과성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는 지난 6월 16일 뉴저지의 한 공영방송에 출연했다가 한 여성시청자로부터 난처한 질문을 받자 “당신 알 바 아니잖아!”하고 쏘아붙여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다.
당시 그는 이 시청자가 “주지사의 아이들은 사립학교에 보내면서 공교육 예산을 삭감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봐. 당신이 우선 알아야 할 것은 그 일은 당신이 알 바 아니라는거야. 난 당신이 아이들을 어떤 학교에 보내는지 묻지 않아. 내가 아이들을 어떤 학교에 보내든 상관말고 날 귀찮게 하지 말아”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아들 야구경기 관람하러 주헬리콥터이용 처신도 문제
크리스티 주지사는 차차기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비단 말로 인한 구설뿐이 아니라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등 처신(處身)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눈폭풍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겨울 비상 상황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한가롭게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즐겼다. 당시 부지사 역시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더욱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지난 1월 31일에는 고등학생 아들의 야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주정부 헬리콥터를 이용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자 뒤늦게 헬리콥터 사용료를 내기도 했다.
플러싱의 김재숙 씨는 “크리스티라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이 된다는데 저렇게 기본이 안돼 있는 사람이 어떻게 큰 일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