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린’(Irene)으로 인해 28일 현재 8개주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4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뉴욕 일원을 공포(恐怖)에 떨게 한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많은 뉴요커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린은 이날 오전 뉴욕에 상륙했으나 풍속이 시속 74마일(119㎞) 밑으로 떨어져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다만 지역에 따라 많은 비를 뿌려 곳곳이 침수되고 비바람에 넘어진 나무들이 전기공급을 끊는 사고가 발생해 단전 피해도 잇따랐다.
아이린은 시속 25마일(40㎞)의 속도로 뉴잉글랜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날 밤부터 캐나다 퀘벡주까지 영향권에 들어갔다.
AP통신은 아이린으로 인한 미 경제 피해가 최대 140억달러이고 보험업계 부담은 2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초 우려됐던 것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은 브루클린과 퀸즈 일부 지역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사고로 주택과 자동차들이 손상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뉴욕 일원은 버스와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역시 운항이 중단됐던 항공편은 29일부터 존에프케네디와 뉴왁, 라과디아 등 3개 공항에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아이린 과장된 허리케인으로 기억될 것” NYT
이상 photo by 한동신
허리케인 아이린이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에 무려 37만명을 강제 대피시키고 대중교통을 올 스톱시키는 등 수선을 떤 것에 대해 뉴요커들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허리케인’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비꼬았다.
타임스는 28일 인터넷판에서 “고층건물의 유리창이 부서지지 않았고 지하철역은 침수되지 않았다. 5번가 고급점포들 앞 모래주머니도 불필요했다”며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상황에 닥쳐도 충분히 대처할만큼 우리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자위했다.
가장 광범위한 피해라면 대규모 정전사태를 들 수 있다. 뉴욕시 75만 가구가 정전이 된 것을 비롯, 뉴저지 80만 가구, 코네티컷 67만 가구 등 3개주에서만 220여만 가구가 전기가 나가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