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중국 자동차가 아닌 외국 자동차업체가 남아 있는 것은 한국 현대자동차 그룹일 것 같다고 러시아 아브토브즈글래드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통신은 현대와 기아 브랜드 자동차를 러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해 온 현대차그룹이 상당히 오랫동안 양 다리를 걸치려 애쓰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종적으로 파기(破棄)하지 않고 제재에 협력하는 측과의 논란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 했지만 이러한 ‘다방향성’의 기간이 종말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 최근까지도 러시아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현대와 기아는 러시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은 기술적으로 첨단화된 유일한 브랜드로 남아 있었다. 그들은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지만 페테르부르크 공장은 기이한 방법으로 계속 가동했다. 자동차 서비스도 중단되지 않았으며 부품을 실은 열차가 정기적으로 러시아에 도착했다.
이런 모든 상황으로 인해 힘이 없지만 머리 좋은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의 압력을 슬쩍 미끄러져 빠져나가서 러시아와의 관계정상화 재개 허가를 얻어낼 것이라고 희망했고 그렇게 관측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결국은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예감이 더 강해진다.
한러 친선 열차가 종점에 도착했다는 것을 기아 자동차의 지정학적 방향계가 가르쳐주고 있다. 기아 경영진은 2022년 기아 자동차의 내수(內需) 판매량이 증가하여 54만1068대에 이르렀고 미국(65만4554대)과 유럽(54만2423대)에서도 증가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물론 러시아 시장이 기아에게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21년 기아는 러시아에서 20만5천대를 판매했고 현대는 이보다 약간 적은 20만대를 판매했다. 그리고 이 두 회사는 37만대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그들을 그리 환영하지 않는 다른 곳, 즉 유럽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그들의 사업을 전혀 위협하지 않는 침착하고 건전한 러시아를 무시하고 기꺼이 올가미에 머리를 집어넣는 자살 행동을 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BEV, P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HEV 전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 의지를 밝혔다. 기아 자동차는 현재 17%인 이들 차들의 비율을 2030년까지 최대 5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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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韓부품사용 러현금자동인출기 생산’ (콤메르산트 온라인 5.23)
러시아 은행 시장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수입대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달 초부터 현금자동인출기 생산 공장 두 곳이 가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고 이들이 밝힌 생산 능력을 보면 러시아 은행들이 노후한 현금자동인출기를 대체하는데 필요한 수요를 전부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현금자동인출기가 완전히 러시아제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달도 안 되는 동안에 러시아 현금자동인출기 제조 기업들 2개 사가 자사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5월 22일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 시장은 모스크바 BFS 그룹이 러시아산 현금자동인출기를 대량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4월말 VTB 은행은 러시아 SAGA사가 제조한 현금자동인출기의 시범 분량을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에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대러 제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러시아 은행들은 미국과 유럽 브랜드, 즉 NCR, Wincor Nixdorf, Diebold 현금자동인출기들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다. 2022년 은행들은 중국 및 한국 업체들로부터 기기 구매로 방향을 전환해야 했고 이 분야에서 수입대체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시 웹사이트에 기술된 바에 따르면 BFS그룹은 이미 7천대의 현금자동인출기 구매 선주문을 확보했고 이 회사의 생산 능력은 연간 1만5천 대이다.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이미 80%가 러시아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할 계획이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는 SAGA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이 회사가 연간 약 2만5천 대의 현금자동인출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내에서는 17만대 이상의 현금자동인출기가 사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해마다 이 기기들 중 약 10%가 교체된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이 두 회사의 생산량만으로도 은행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현재 러시아제 현금자동인출기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다른 기업들도 있다. 특히 작년 말 “틴코프” 은행은 러시아에서 전부 설계하고 조립한 자체 제작 현금자동인출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툠 질로노프 BFS그룹 회장은 코메르산트에 작년 자신의 회사가 최초의 러시아제 현금자동인출기를 공개했으며 4개의 모델로 구성되는 기기 라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 핵심 과제 중의 하나는 러시아제 현금자동인출기의 대량생산 전체 사이클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즉 컨셉에서 시작하여 설계도 개발, 독창적 디자인과 러시아제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어 부품 생산, 조립, 완제품 테스트까지 이르는 전체 제품 생산 과정을 구축하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은행 시장의 한 소식통은 코메르산트에 순수한 러시아제 현금자동인출기를 개발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폐감별기(validator: 지폐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모듈) 생산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산 현금자동인출기의 지폐감별기를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신권을 수납하도록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이 부품들을 중국 및 한국 부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SAGA사는 한국산 지폐감별기, BFS그룹은 중국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BFS그룹은 2026년까지 러시아제 지폐감별기 생산시설을 구출할 계획이라고 코메르산트에 밝혔다. 또한 BFS그룹의 사업을 잘 알고있는 다른 소식통은 이 현금자동인출기가 러시아가 개발한 프로세서 “엘부르스 8SV”(28nm 제조기술, 러시아 내에는 이 기준에 따른 전자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다)를 사용한다. 전자시장 소식통은 현재 이 프로세서의 물품 부족은 없다고 부연했다.
‘금융혁신’ 협회 로만 프로호로프 이사회 의장은 전자 부품의 일부를 비공식적으로 입수해야 하므로 현금자동인출기 개발 생산 첫 단계에서 이 기기의 완전한 현지화를 이룩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자 화폐 및 자금 이체 시장 업체 협회 빅토르 도스토프 회장도 러시아제 또는 외국제 현금자동인출기에 관한 한 “현지화”라는 용어 자체가 항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간주했다. 현금자동인출기에는 어쨌든 다양한 제조업체들의 부품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경우는 이것이 주로 중국과 한국의 부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현금자동인출기를 조립하고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유용하다고 보았다. 이것이 현금자동인출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국가가 부품에 대한 과세와 통관에서 러시아제 현금자동인출기 생산을 지원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