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지사 세계 미디어 리더들 대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이날 세계경제포럼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세션을 통해, 최근 비상계엄사태로 세계적인 주목의 대상인 한국 상황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이며, 도지사(광역시장)로서도 처음이다. 세션에는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영국·중국 ·UAE·말레이시아 등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과 특파원 외교전문기자들이 참가했다.
세션을 진행한 이주옥 WEF(세계경제포럼) 아태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 주 동안 계엄령 선포와 지도자들의 탄핵(彈劾) 등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모두(冒頭) 발언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 경제전권대사 임명 △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큰 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은 단지 성장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역경이 견고함을 만든다. 저는 한국인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확신한다. 역사 자체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피플파워’도 부각했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 저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매일 밤 응원봉으로 밤거리를 밝히던 평범한 사람들이 (탄핵후에는) 매일 낮 일터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저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경기도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정치적 영향력이 큰 자리”라며 “전직 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후 첫째, 윤 대통령의 행동을 공식적으로 쿠데타로 선언했고, 둘째, 도청 폐쇄 명령을 거부했으며, 셋째,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를 촉구하는 공식 메시지를 국내 주요 정치인 중 처음으로 발표했음을 알렸다. 이어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지도자들 2,500명에게 긴급 서한을 발송해 한국의 튼튼한 기반과 회복력을 강조하며, 야당 리더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의무를 다한 일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확정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고, 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상계엄 이후)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과, 제도를 지탱하는 국회의 힘을 보여주었고, 이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10여 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당했는데 조기대선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거나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와 같이 국내 정치상황에 관한 구체적 질문도 나왔다.
김동연 지사는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선 “K-드라마 재밌지 않나? 한국 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한 K-정치드라마라 할 수 있다. 예측가능하지 않고 변화무쌍(變化無雙)하다. 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고 답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지금 대선 출마 문제를 논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란 뜻이었다.
김 지사는 다만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안된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김동연 지사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나 계엄선언 후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憂慮)와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국민의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 퇴보 시도에 우려를 표한 후 기후정책에 대한 김 지사의 일관된 추진 의지와 한국 정치 정상화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동연 지사와 앨 고어 전 부통령과의 만남은 세 번째로, 김 지사는 2023년 8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에 지방정부 대표 연사로 참가해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기후위기 극복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재회해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로랑 생 마르뗑(Laurent Saint-Martin) 프랑스 통상부장관과 만나 경기도와 프랑스 간 교류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어 간 킴 용(GAN Kim Yong)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상생협력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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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제7공화국 출범해야” 김동연 경기지사 (2025.1.13.)
‘대한민국 비상경영 3대조치’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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