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빈발(頻發)하는 미주 한인사회의 자살문제는 한국인 특유의 금기문화와 언어문제가 주 원인이라는 허핑턴 포스트의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허핑턴 포스트는 22일 “소수계전문통신사인 뉴아메리카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서 5건의 자살사건이 있었다”며 “평균치를 웃도는 이같은 자살률은 한인이민자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LA채널18의 여성앵커 유 모씨(36)가 자살한데 이어 한 라디오방송의 마케팅국장 최 모씨(56)가 자살해 한인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뉴욕 가정복지상담소의 그레이스 윤 소장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은 경제적 부와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열망을 갖고 이민오지만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일부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망쳤다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 과정에서 자녀들은 부모와 단절되고 다른 이민자사회보다 상대적으로 영어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부모들은 고립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인사회의 자살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정신과 치료를 금기시하는 문화적 풍토때문으로 이 신문은 지적했다. 즉 정신병원은 미친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며 자신의 정신적 어려움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컬럼비아대학이 매사추세츠주의 아시안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캄보디아커뮤니티는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이 이를 외부에 알리면 안된다고 믿는 비율이 22%로 나타났고 중국인과 베트남인은 각각 18%와 9%였다. 그러나 한국인은 가장 높은 29%였다.
내셔널사법기관(NIJ)에 따르면 한인사회에서 2000년이후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의 비율은 무려 60%로 조사됐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한인부모들 자녀에게 성공보다 소중한 가치 가르쳐야”
허핑톤포스트는 어느 한인이 유씨의 죽음과 관련,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애서 한인들의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부모들은 ‘조용한 살인자들’이다. 그들은 자녀를 더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을 잡고 완벽하도록 하기 위해 미치게 만든다. 그들은 한때 자신들도 어린애였다는 것을 잊고 대대로 물려오는 ‘부모의 교육’이라는 잔인한 사이클에 매몰(埋沒)돼 있다.
‘한국인은 그들이 성공하지 않으면 세상에 살기 적당치 않다고 믿는다. 이러한 이민자들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성공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