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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서도 통할 작품” 뮤지컬 ‘영웅’ 美전문가 호평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1-08-25 (목) 06:19:32

  

23일 뉴욕 링컨센터에 올려진 한국창작뮤지컬 ‘영웅’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퍽이나 호의적이었다.

‘한국의 식민지배 36년과 독립에 관한 열망’ 등 한국의 역사에 생경한 미국인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중간중간 터지는 아낌없는 갈채(喝采)와 관객 모두가 보낸 기립박수(起立拍手)는 영웅의 성공 가능성을 말해주었다.

 

검은 정장을 멋스럽게 차려 입은 윌리엄 롱(William Ivey Long) 씨는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도록 광장에 머물면서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동료와 나누었다”면서 “영웅은 Epic(서사적이고), Terrific(훌륭하고), Storytelling(이야기적인 구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 '영웅' 관람후 윌리엄 롱(William Long) 씨(오른쪽)와 도널드(Donald) 씨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토니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그는 “프랑스의 레미제라블(Les Les Misérable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Wind)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구성으로 보인다. 한국 뮤지컬의 세계 진출에 큰 기대를 걸만하다”며 동행한 도널드(Donald) 씨와 같이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 올리기도 했다.

 

한국 미디어에 영문 칼럼을 기고하는 론다(Ronda) 씨는 “배우들의 개성이 강하고 전체적으로 아름답다. ‘한국인의 독립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배우의 대사 분량과 비교해서 영어 자막이 너무 짧아서 극의 풍부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중근 의사가 미국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 주류관객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과 한인 1.5세와 2세, 3세들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관람을 많이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브로드웨이 관계자를 비롯한 미국 관객들의 호평을 들으면서 언어에 대한 보완이 더 되거나 아니면 대사 전체가 영어로 올려지더라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되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한국의 뮤지컬도 장족의 발전을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가슴속에 차올랐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 이등박문과 게이샤 설희. 실제 크기의 기차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꼬리뉴스>

배우 송승환씨도 참석 눈길

‘영웅’은 이제까지 본 한국 뮤지컬 중에서 가장 이야기적인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무대, 특수효과, 설치 등이 돋보였다. 미국인들이 이해를 할 수 있는 편집(編輯)과 각색(脚色)이 이뤄진다면 뉴욕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도 가능해 보였다.

 

▲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사살하는 장면

특히 인상깊었던 대목은 안 의사의 노래로 ‘과연 누가 죄인인가?’ 라는 제목으로 대략 열다섯 가지 정도의 일본의 죄를 조목조목 고하는 장면이다.

   

비록, 극을 통해서이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적이고 야만적인 대동아공영 발상과 조선의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하는 비열한 짓들이 배우를 통한 통렬한 비판으로 고발할 수 있음에 일말의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안 의사의 장렬한 죽음이 백년이 지난 지금 마치 우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듯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 공연장에는 '난타'의 제작자이자 배우인 송승환 씨가 관람해 이목을 끌었다. 공연에 대한 소감을 물었지만 “관계자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왔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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