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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뉴요커 사로잡다.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1-08-25 (목) 06:10:06

  

한국창작 뮤지컬 ‘영웅(Hero)’이 뉴욕 링컨센터에서 23일 대망의 초연 행사를 가졌다. 이날 개막공연에는 UN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 각국 UN대사와 김영목 총영사 등 관계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펼쳐졌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삶을 일대기로 엮은 영웅(연출 윤호진)은 지난 1997년 역시 링컨센터에서 공연된 ‘명성황후’ 이래 뉴욕에서의 두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제작진은 명성황후가 아날로그 였다면 영웅은 빠른 전개와 무대 연출, 조명등의 특수효과가 많이 삽입된 첨단 디지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세계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처단한 의거 100주년을 맞은 2009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날 관객들은 정성화(안중근 역), 김성기(이등박문 역), 이상은(명성황후의 마지막 시녀 역) 등의 열정어린 연기에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 리셉션장의 정성화 씨(오른쪽)<사진=KRB 제공>

안중근의사 역을 맡은 정성화 씨는 “뉴욕에서의 첫 무대라 흥분되고 아직 정신이 없지만 남은 공연도 성공적으로 올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반기문 총장이 축하인사(사진 위)와 리셉션에서 초청손님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KRB제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연 관람 후 리셉션을 통해서 “안중근 의사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큰 꿈을 가지고 기아와 질병에 맞선다면 여러분 역시 21세기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관람 소감을 피력했다.

 
▲ 링컨센터에서 한복차림으로 안내를 한 스탭들

한인관객들은 모처럼 대한 한국창작 뮤지컬에 깊이 매료된 모습이었다. 뉴욕에 사는 정일현 씨는 “안중근 의사가 독립을 열망하는 군인의 본분으로서 애국심 말고도 한 개인으로, 한 남자로 조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공연을 통해서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머니가 아들을 위한 노래한 대목에서 코끝이 시큰해오는 전율(戰慄)을 느꼈다. 극의 빠른 전개, 압축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하나에서 열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만든 작품이라 더욱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 왼쪽부터 정일현 곽혜선 류종주 씨

곽혜선 씨는 “공연 전에 혹 너무 한국적인 이야기로 한정되어서 미국인들이 공감하는데 어렵지 않을까 염려되었는데 그게 기우가 되었다”며 “극동아시아 전체를 두루 아우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브롱스에서 온 곽 경 씨도 “한국인의 한사람으로 가슴뭉클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그리고 일제 식민지 역사에 대해 우리 자녀들이 모르고 있는게 너무 많다. 앞으로 이런 공연, 영화 등을 통해서 역사와 인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했다.

 

▲ 김영목 뉴욕총영사(왼쪽)와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은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랑스러움을 충분히 느낄만한 작품이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비교했을때 조금도 손색이 없는만큼 한국문화 콘텐츠의 시장 경쟁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데이비드 콕(David H. Koch Theater) 극장(http://davidhkochtheater.com)은 뮤지컬과 발레 등의 스테이지 전문으로 하는 공연 극장으로 맨해튼 링컨센터에 있으며 2400 여 좌석을 가진 규모이다. 공연은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이며 총 14회 공연한다.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에는 오후 7시30분, 주말엔 오후 1시30분, 7시30분 두차례씩 공연된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안중근의사 동양평화론 UN 평화론과 일맥상통

 

이번 첫 공연에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분위기가 읽혀졌다. 특히 유엔에 근무하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이 두 손으로 적의 수장을 쏘았지만 내 아들들의 두 손으로는 기도를 하게 되길 바란다. 그게 내가 진정 바라는 동양 평화요’ 라는 안중근 의사의 독백은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유엔의 평화론이 하나의 공통분모(共通分母)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아울러 퀸즈와 베이사이드, 그레잇 넥 등 롱아일랜드, 뉴저지 등지에서 온 천주교의 수녀님들과 신부님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주영돈 토마스 신부는 조선의 자주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정신과 카톨릭의 교리와 부합되지 않은 부분(침략국의 수장 살해)을 통해 순교자적 정신과 인간적인 고뇌(苦惱)로 번민했을 토마스 안(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의 삶을 감동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김 바오로 신부(왼쪽)와 주 토마스 신부

함께 관람한 김주진 바오로 신부 역시 “신앙과 개인적인 번민을 같이 엿볼 수 있었다. 공연을 통해서나마 한 인간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한인관객들에게는 조국과 애국심을 고취(鼓吹)하는데 이 공연이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통해서 이제라도 일본의 야만적 행태를 고발해야 할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꼈다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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