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다문화출신 프로축구선수 강수일(24 제주유나이티드)이 지구촌학교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수일은 구랍 23일 (사)지구촌사랑나눔과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날 지구촌학교 강당에서 위촉식을 가진 강 선수는 지구촌학교 학생 31명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사인볼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은 검은 피부로 인해 아픔의 유년시절을 보냈다.
혼혈인을 ‘튀기’라고 비하하며 차별하는 또래 친구들이 괴롭히기 일쑤였고 참다못한 그는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축구는 그에게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탈출구였다. 공을 차고 뛰고 달리면서 땀을 흠뻑 흘리며 울분이 많이 삭혀졌던 것이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강수일 선수가 그런 아픔의 성장 과정을 거쳤기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일의 별명 중 하나는 ‘흑진주’다. 그래서 그는 ‘흑진주 삼남매’의 막내인 성연(지구촌학교 4학년)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강수일은 지난해 10월 지구촌학교 아이들과 함께 한 축구클리닉 행사에서 성연이를 처음 만났다.
성연의 장래 희망 중 하나는 축구선수, 그래서 성연이는 자신을 챙겨주는 멋진 프로축구 선수 수일 형을 좋아했다.
강수일은 “성연이를 비롯한 지구촌학교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뛰고 달리다 보면 상처가 조금씩 아물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시키는데 운동은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하면서 “(차별, 왕따 시키는) 환경에 위축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정현숙기자 hschung@newsroh.com
<꼬리뉴스>
“국가대표가 되어 희망주겠다”
강수일에겐 다른 축구선수와 또 다른 꿈과 목표가 있다. 다문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강수일,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다문화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달린만큼 어깨가 무겁다. 강수일은 “성연이를 비롯한 다문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수일은 184cm의 신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간침투와 위치선정능력이 뛰어나다. 날랜 드리블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무너뜨리는 출중한 공격력덕분에 '한국의 앙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라운드에선 흑표범 같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수줍은 소년같은 강수일은 뜨개질을 즐겨할 정도로 섬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