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장기집권 독재자들에게 악몽의 한 해였다.
독재자 퇴출 1호는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다. ‘재스민 혁명’으로 23년간 집권한 그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튀니지 법원은 지난 6월 그에게 35년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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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이 타흐리르 광장의 시민 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6월 아들 가말 무바라크와 함께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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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세계최장기간인 42년간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민주화 시위에 강경진압으로 맞섰지만 결국 고향 시르테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는 시민군과 나토군의 공격을 피해 10월 20일 시르테 탈출을 시도하다 생포돼 현장에서 사살됐다.
북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로 번진 ‘아랍의 봄’은 33년간 예멘을 지배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도 퇴진시켰다 그는 지난달 24일 면책특권을 조건으로 대통령직 이양에 합의했다.
또 코트디부아르에서 축출된 로랑 그바그보(66)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지난 5일 출두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바그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정권 이양을 거부해 선거 후 폭력으로 3000명을 숨지게 하는 등 살인과 강간 등 반(反)인권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12월 17엔 김일성에 이어 북한을 세습통치한 김정일이 사망해 2011년 독재자 몰락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국가 지도자는 아니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이자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고 두 달 후에는 우루과이의 독재자 후안 마리아 보르다베리 전 대통령이 30년형을 복역하던 중 옥사했다.
뉴스로 취재팀
<꼬리뉴스>
남은 독재자는 누구? 무가베부터 알바시르까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다음 차례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독재자를 거론하고 있다.
카다피의 몰락은 시리아, 이란, 베네수엘라, 아프리카 등 몇 개 남지 않은 나라의 독재자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독일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칠란트(FTD)는 최근 “2011년 아랍의 봄이 많은 독재 정권을 종식시켰지만 아직 무자비한 독재 정권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물러나야 마땅한 독재자 7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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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2000년 토지를 둘러싼 흑·백 갈등 당시 흑인들의 ‘백인 사냥’을 묵인했다. 1970년대 백인 정권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영웅이지만 1980년 집권 후 정적들을 말살하며 32년째 집권 중이다. 국민들은 고령(87세)인 그의 죽음만을 기다린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철권통치자 하페즈 알아사드의 차남으로, 11년 전 후계자 수업 중 부친의 급사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 최근 반정부 시위 무력 진압 과정에서 9개월 간 시위대 50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최고 지도자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이스라엘·미국을 위협하는 핵개발도 그가 결정했고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투옥하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90년 대통령 당선 후 21년간 통치하고 있다. 뛰어난 외교력과 경제 운영능력을 갖췄지만 야당·인권 탄압과 언론 통제, 대통령 일가의 대형 수뢰에 대한 비난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에 남은 마지막 독재자’다. 벨라루스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 후 첫 대선에서 압승한 그는 장기집권의 기반을 마련한후 독재자의 본색을 드러냈고 최근엔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모두 진압했다.
오마르 하산 아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1993년 10월 이래 18년간 집권 중인 독재자이자 최악의 전범이다. 서부 다르푸르 반군 진압에 이슬람 민병대를 동원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강간·방화 등을 지원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