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가 창설한 아시아계 사법재단이 UN의 NGO(비정부기구)로 정식 등록이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단체는 US아시안아메리칸사법재단(이하 US사법재단). US사법재단은 지난 8월 1일부로 UN의 경제사회위원회(ECOSOC)의 안드레이 아브라모프 NGO 담당국장으로부터 NGO로부터 정식 인가(認可)가 났다는 서한을 받았다. 아므라모프 국장은 “면밀한 심사 끝에 귀 단체에 UN NGO의 지위를 부여한다”면서 “NGO국의 모든 스탭과 더불어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재미동포가 조직한 사법단체가 UN의 NGO로 정식 등록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US사법재단은 5년전 전신인 ‘뉴욕뉴저지 아시안아메리칸사법위원회’라는 지역단체명으로 신청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UN의 NGO로 등록이 되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은 물론, 제네바와 비엔나에 공식 대표자와 사무실을 둘 수 있으며 UN이 주최 주관하는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아브라모프 국장은 “각 NGO는 특별고문의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하기때문에 ECOSOC의 공식회의를 비롯, UN총회, 인권위원회 등에 옵저버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지난 봄 US사법재단이 시행한 미래청년지도자 프로그램 학생들과 함께 한 데이빗 정 명예회장.
UN의 NGO로 정식 등록된 유일한 사법단체가 된 US사법재단의 데이빗 정 명예회장은 “5년만의 결실을 맺게돼 감개무량하다. US사법재단이 주요 사법기관들과 한인사회 등 소수계의 교류를 통해 평화와 인권보호 등 유엔의 가치에 부응(副應)하는 활동을 해온 것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사법재단을 창설한 정 회장은 “UN에는 100개국에 가까운 나라의 사법기관 책임자들이 파견나온만큼 앞으로 이들을 아우르는 기구를 별도로 조직해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사법재단은 수년전부터 미국의 사법기관과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사법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 남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US사법재단은 한국의 경찰청은 물론, 중국 북경과 천진 등 주요 도시 공안국과 네트워킹을 구축한 가운데 양해각서 체결, 자매결연 등을 통해 인적교류와 정보공유를 돕고 있다. 지난 4월엔 천진공안국과 뉴저지폴리스 아카데미간 양해각서 체결(締結)에 합의하기도 했다.
UN NGO 등록을 계기로 정 회장은 US사법재단을 국제사법연대(ILEC-International Law Enforcement Coalition) 아래로 들어가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NGO로서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만큼 능력있는 한국인들이 UN과 협력하여 NGO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명망있는 분이 국제사법연대 회장을 맡을 것”이라며 자신은 US사법재단 대표로서 뉴욕에서 NGO의 실무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US 사법재단 각국 지부둔 ‘국제사법연대’ 확장
열다섯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주한 1.5세인 데이빗 정 회장은 90년대 후반 뉴저지 시의원으로 출마한 것을 계기로 소수계의 권익보호와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차기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등 실세 정치인들을 비롯, 미주류 사법기관 총책임자들과도 두터운 교분(交分)을 갖고 있다.
US사법재단은 미래청년지도자 프로그램 등 한인2세들의 미주류사법기관 진출을 위한 차별화된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북경대, 청화대와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위한 MOA 체결에 합의하는 등 교육 문화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국제사법연대는 UN의 NGO 활동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며 “곧 한국 본부가 구성되는대로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 지부를 둔 글로벌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