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해 영세중립화를 외치는 통일운동가들이 뉴욕에 모였다.
14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복지관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열렸다. 한반도중립화통일운동협의회(이하 한중통)의 신년하례를 겸한 4차 연구회의 날이었다.
한중통의 상임대표인 김경락 목사를 비롯하여 김정걸 민족사상연구회장, 박평일 시인, 정광채 흥사단통일운동본부장, 이계선 목사, 김은주 한미예술연대회장 등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진지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분위기속에서 민족의 장래를 위한 제안과 토론에 나섰다.
한반도중립화통일운동은 한반도를 완충지대화하여 주변 강대국들 간에 상호불가침보장 체결을 하고, 그 어떠한 외세권이나 군사블럭에 예속되거나 편중되지 말자는 것이다. 남북간의 전쟁을 막고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영세중립화 통일방안이 제기된 것은 50여년전이지만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주변강대국들의 이해가 충돌하면서 큰 힘을 얻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뉴욕에선 오래전부터 영세중립화통일운동을 위해 애쓰는 운동가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100만 서명운동도 제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북한의 정권승계 등 한반도 사태가 커다란 전환점에 놓이게 되면서 이들 통일운동가들의 모임은 한인사회에서도 이목을 끄는 것이었다.
이날 행사는 롱아일랜드대학 이정은 교수(왼쪽)의 사회로 해암 박평일 시인의 통일시 ‘눈을 들어 새벽하늘을 보라’ 낭송으로 시작됐다.
특히 김정걸 민족사상연구회장은 ‘민족통일과 민족정신적 과제’라는 제하의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영혼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명박시대에 들어서자 장관 공무원이 MB에 소신없는 충성을 다짐하며 "영혼이 없다"는 말이 생겨났다”며 MB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회장은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돈 중심의 세상이 되었고 친미를 하는 것이 애국이 되었다. 남북의 평화는 친북이고 종북이 되는 신세로 전락, 통일이라는 말조차 사라졌다”면서 “우리나라가 자존심을 가지고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떳떳하게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존재, 존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선을 끈 것은 김은주 한미예술연대 회장의 ‘원(圓) 하나(one)로 승리(won)한다’는 강연이었다. 원의 다양한 의미와 정의를 통일의 기본원리를 응용, 중립화 민족통일의 당위성을 그림과 사진으로 제시하는 독특한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김경락 상임대표는 “김은주 선생의 주제 발제는 참석자 모두에게 감명을 주었다”면서 “하나됨과 통일의 당위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Power Point 를 통한 그림들이 큰 교육적 효과를 주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열린 종합토의는 정광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장이 사회를 보며 토론을 이끈 가운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단군선식과 영양쑥떡, 팥죽 등으로 신년만찬을 즐기며 훈훈한 시간을 계속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이계선목사 “G20정상회담 부럽잖은 연사들”
등촌 이계선 목사는 이날 행사의 참석을 독려하는 자못 해학적인 안내문을 발송해 웃음어린 박수를 받았다.
“한반도 영세중립화 통일운동본부(韓半島 永世中立化 統一運動本部)에서 민족사상연구발표회가 있습니다. 연사들의 면면이 대단합니다. 만주흑룡강변에서 선구자의 화살을 쏘아 올리는 듯한 목소리의 김정걸회장, 미국판 전교조인 참교육의 창시자 김은주선생. 걸어다니는 역사박물관 김문조선생도 오십니다. 버지니아 숲속의 명상가 해암(박평일)은 불원천리로 달려와 민족시를 낭송합니다. 해암은 지난번 동우회모임에 나와 노래를 부르기로 했었지요. 시낭송전에 “기다림”이나 “선구자”를 불러 속죄를 받는답니다.
이날 강연회는 세미나가 아니라 G20정상회담수준이 될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금강산요리를 주문한 저녁식사도 푸짐합니다. 구정 열흘전이라서 구정을 찾아가 만난 고향친구들처럼 만남이 아주 반가울 것입니다. 제가 고향조카 지원자권사에게 팟죽을 한방구리 쑤어오라고 부탁해놓았습니다. 용머리출신 원자는 수원에서 전통 “수원갈비집”을 운영했던 원자는 유명한 한식요리전문가입니다. 임진년 용의 해에 “용머리표 팟죽”을 들면서 고향의 구정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으시렵니까? 윤동짓달 기나긴 그믐밤에 고향친구들과 모여 팟죽을 떠먹던 고향시절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