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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휴가도 일’ WSJ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05-30 (일) 02:10:01




한국정부가 휴가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직원들이 너무 휴가를 가서일까? 그 반대다. 휴가를 강제로 가게 하는 것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3월 1일자 A섹션 1면에 "지난 수십년간 한국인들은 국가경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다"며 한국의 독특한 휴가문화를 조명했다.


저널은 "한국은 OECD국가 중 가장 많이 일을 하는 일중독세계챔피언"이었지만 "이제 정부가 변화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월 100만명의 직원들에게 일년에 16일간의 휴가계획을 의무적으로 쓰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상사의 목소리가 위엄을 갖는 계급사회의 한국에서 일부 상사들은 휴가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보통의 공무원이 일년중 23일 쓸 수 있는 휴가를 6일밖에 쓰지 않는 등 지난 여름 국무회의 때 휴가사용 기피풍조를 개선할 것을 얘기했다.


이 대통령 자신 또한 2008년 2월 취임이후 쓴 휴가는 나흘밖에 안된다. 내각중 하나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대북관계를 담당하는 업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휴가를 가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휴가를 가지 않았다.


마지못해 휴가계획을 잡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비장의 카드를 제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가를 즐기는 국가의 하나인 독일인을 내세운 것이다.


독일 베른하트콴트 태생인 그가 한국에 온 것은 78년이다. 그는 8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름도 이참으로 바꿨다. TV와 라디오쇼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책도 저술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강의도 하고 그는 한국에서 가장 친숙한 외국인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은 그를 정부소유의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했다. 550명의 임직원이 있는..몇달후 그는 모든 직원들이 2010년엔 최소한 2주 휴가를 가도록 했다. 이 회사의 직원 서동우 씨는 “처음엔 그 지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그는 기껏해야 일년에 5일 휴가를 갔을 뿐이다.


많은 직원들과 한국의 미디어는 정부의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쉽지가 않다.. 연공서열 등 계급제를 타파하는데 앞장선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쓸 수 있는 연간 22일의 휴가중 5일에서 15일까지 쓰도록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10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초 부서장들에게 설날 연휴기간동안 일하도록 했고 외국 공장 방문을 독려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연휴나 여름휴가 기간동안 사주와 회의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MBWA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가려고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일부에선 비용절감을 위해 정부가 휴가를 독려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많은 공무원들은 사용하지 않은 휴가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윤진원 대변인은 “휴가라는건 본인이 가고 싶을 때 가는것이다. 그것을 정부가 강요하는건 인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국인은 평균 2,316시간을 일해 10년 전의 2,592시간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OECD 30개국의 평균 1,768 시간이나 미국의 1,794 시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워커홀릭(일중독자)에서 세계 챔피언이다.


그러나 생산성에서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구 동구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하위권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한국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휴가는 재충전과 창의성에 도움을 준다“며 ”휴가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 준비하는 즐거움. 즐기는 즐거움, 추억하는 즐거움“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 공식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휴가 기회가 생기면 그냥 즉흥적으로 떠난다. 휴가를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휴가를 다녀오면 재충전 하는 느낌이 아니라 피곤을 더 느낀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멋진 추억을 하는게 아니라 피곤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다신 안가겠다’고 한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국무위원들에게 휴가문제를 조사하도록 했고 문화부 장관이 휴가를 전량 소비하도록 독려했다. 이어 대통령이 귀화 독일인을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한 것이다.


그러나 주무부처 핵심에서도 불복종의 사례가 보인다. 16일짜리 의무휴가안을 기획한 행정안전자치부의 김진수 인사국장은 지난해 하루의 휴가도 가지 않았다. 그는 월요일인 지난 2월 1일 하루 휴가를 내서 주말을 포함, 3일 서울서 3시간 떨어진 고향에 휴가를 다녀오려고 했지만 결국 못갔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갈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누이인 김정자 씨는 그를 맞을 준비를 했다가 허탕을 쳤지만 전혀 놀라지 않았다. “어머니는 3년전 돌아가셨는데 생전에도 몇 번 오지 못했다. 동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국장은 지난달 설날 휴가를 가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설 연휴이후 그가 조사한 결과 행자부 내 직원의 43%가 설 연휴에 이틀을 더 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는 그것에 속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할 일이 워낙 많거든요. 3월에나 휴가를 갈 까 생각하고 있어요”하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robin@newsroh.com




<꼬리뉴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인터뷰한건 지난 2월 9일 뉴저지의 한 일식당이었다. 당시 이 사장은 미국의 여행관련 미디어들과 한국 특파원 등을 잇따라 만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독일 출신 귀화인으로 공기업 수장이 된 이 사장은 어떤 한국인보다도 한국역사에 밝았고 확실한 마케팅 감각이 있어 이명박 정권에서는 보기드물게 낙점을 잘했다는 인상이었다. 이튿날 라디오프로에도 초대했는데 기억에 남는 인터뷰였다.


이 참 사장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과 평양을 동시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에 한해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방문하는 상품만 만들어진다면 획기적으로 관광객을 늘릴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한 정조대왕의 무덤인 화성의 융건릉과 용주사 일대를 효문화 컨벤션센터로 개발,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 긴장이 극대화된 지금은 생각조차 우습게 됐지만 이 사장이 어떤 묘안으로 관광객을 늘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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