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맨발의 꿈’이 상업 영화로는 최초로 유엔 본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희망과 행복,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10일 유엔 제3회의장에서 300여명의 각국 사절단을 초청한 가운데 상영돼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게 했다.
상업 영화 최초로 UN본부에서 상영된 '맨발의 꿈'은 월드컵 개막 시점과 맞물려 더욱 의미깊게 다가왔다.
사기꾼으로 전락한 전직 축구선수와 한 켤레 운동화를 갖는게 꿈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과 강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동티모르는 내전과 식량 부족으로 유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김태균 감독은 현지 촬영 환경이 열악했다는 회상과 함께 유엔에서 시사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토로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소피아 보르지스 동티모르 대사가 특별히 참석해 영화 제작팀과 인사를 나누고 영화를 감상했다.
보르지스 대사는 동티모르에 관심을 가져주는 한국에 감사를 전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인 최초의 UN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이 취임한 후 UN본부는 한인사회와 한국에 아주 가깝고 친근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반기문 총장 취임 이전엔 UN본부에서 행사를 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반 총장 취임이후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자주 열려 한국인 총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저명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유엔본부에서 패션쇼를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루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그간 유엔의 문턱이 우리 한인사회와 한국에 얼마나 낮아졌는지 짐작할만 하다.
유엔본부 1층에 들어가면 역대 사무총장의 초상화들이 방문자들을 맞고 오른쪽 끝에 있는 자랑스러운 반기문 총장의 얼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이들을 늘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반기문 총장처럼 한국인의 이미지를 세계에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널리 알린 인물은 없을 것이다. 뉴욕 한인들의 프라이드 메이커는 다름아닌 반 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