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리나 바쇼우 할머니의 남편이 죽기전 소망한 것은 아내가 오래 살아주는 것이었다. 그의 소망은 기대치를 훨씬 넘어섰다. 바쇼우 할머니는 올해 111세다. 그리고 할머니는 미국역사상 두 번째로 나이많은 시민권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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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수계 전문통신사 뉴아메리카미디어가 24일 최고령 이민자 할머니가 미국 시민이 된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라크 칼데아(Chaldea) 출신인 바쇼우 할머니는 지난 1월 13일 디트로이트 스털링 하이츠의 자택에서 가족과 친지, 취재진이 보는 가운데 시민권 선서식(宣誓式)을 하고 정식으로 미국 시민이 되었다.
통상적으로 시민권 선서식은 이민국 사무실에서 하게 되지만 바쇼우 할머니가 거동(擧動)이 불편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이민국 직원이 나와서 선서식을 한후 시민권 증서를 수여했다. 손녀인 디나 카지는 “정말 특별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할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쇼우 할머니가 태어난 것은 1900년. 할머니는 103세의 나이인 2003년 미국에 이민왔다. 미국이 모국인 이라크를 침공하던 해였다. 할머니는 지금 외동딸인 메어리 샴마미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바쇼우 할머니는 미국에 온 뒤로 시민권을 획득하길 희망했다. 고향인 모술 북쪽의 텔카이프의 칼데아 마을을 그리워했지만 할머니는 미국 생활을 즐겁게 했다. 이라크의 토착민(土着民)인 칼데아 사람들 대다수는 크리스찬 타운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때 텔카이프는 칼데아 사람들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소수만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칼데아 사람들은 행복하고 서로를 아꼈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모여서 정담을 나누고 그날의 소식에 대해 얘기하곤 했어”하고 회상했다.
칼데아 사람들 상당수가 미국에 이민왔고 이곳에 또하나의 텔카이프가 조성돼 있다. 월쉬 칼리지와 유나이티드웨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도심엔 12만명이 넘는 칼데아 인이 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고유 언어가 있지만 많은 칼데아 사람들은 아라비아어를 말한다. 바쇼우 할머니는 미국에 오기전 한번도 칼데아를 떠난 적이 없어서 칼데아어만 할 수 있다. 할머니의 남편은 생전에 텔카이프 국경근처 크리스천 타운에서 옷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할머니는 장수의 비결을 “열심히 일하고 차를 마시고 의사한테 절대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장수비결 “열심히 일하고 차를 마시는 것”
요즘 바쇼우 할머니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와 카드 놀이로 소비한다. 할머니는 농담을 잘하고 밝은 성격이다.
친척들은 바쇼우 할머니가 현재 약을 복용하는 것도 없고 검진 외에는 의사한테 가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한때 구강암이 있었지만 저절로 나았고 약도 먹지 않는다.
손녀딸 디나는 “한번은 할머니가 머리가 아프시다고 해서 타이레놀을 드렸는데 끝까지 안드시더라”고 했다.
할머니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력과 기억력은 예전같지가 않다. 그렇지만 친척들은 “저 연세에 이 정도 건강을 유지하는건 축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할머니는 “난 머리도 염색을 직접하는데 6개월에 한번씩 헤나(Henna) 염색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라크 여성들은 헤나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닌게아니라 바쇼우 할머니의 두갈래 긴 머리가 그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