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서 사상 첫 한인 주대법원 판사가 탄생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3일 트렌턴 주의사당에서 주검찰청 필립 권(44) 검찰차장과 모리스카운티 채덤의 변호사 출신 브루스 해리스(61) 시장을 주대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필립 권 검찰차장의 대법원 판사 지명은 한인은 물론, 아시안으로도 최초이며 1.5세 이민자로는 미국내 1호 주대법원 판사의 기록을 안게 된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많은 인종이 더불어 사는 뉴저지는 대법원에도 주민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면서 “뉴저지에 대한 필립 권 지명자의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 크리스티 주지사와 함께 한 필립 권 지명자 COURTESY OF THE GOVERNOR'S OFFICE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지명자는 “주대법원 판사 지명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회를 준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 지명자는 다음달중 주의회 인준을 받을 전망이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권 지명자는 73년 이민온 뒤 브롱스과학고, 조지타운대를 거쳐 럿거스 뉴저지주립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원 시절 학내신문 ‘Law Review’의 편집장으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97년부터 2년간 해럴드 애커맨 연방판사 서기로 활동한 후 연방검찰 뉴저지지검에 배속됐다. 2009년 크리스티 주지사 취임 이후 주검찰청 차장으로 재직해 왔다. 한인들이 많은 뉴저지 클로스터에 거주하는 그는 부인 크리스 권씨와의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권 지명자가 한인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해 5월 US사법재단이 주최한 2011 아시안아메리칸 패널 디스커션이다. 1.5세 한인 데이빗 정 명예회장이 창설한 US사법재단의 패널디스커션은 미연방검사와 FBI 지국장이 참석하는 등 주류사회에서도 전례없는 사법기관 수장들의 토론회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뉴저지검찰을 대표해 참석한 필립 권 검찰차장은 한인 매체들의 스포트라이트속에 “아시안 커뮤니티 출신으로 무척 뜻깊은 행사였다”고 자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사상 처음 한인이 주 대법원판사에 지명됐다는 소식에 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권차장이 참석한 사법기관장 토론회를 개최한 US사법재단의 데이빗 정 명예회장은 “권 차장의 지명은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특히 1.5세 한인으로서 이같은 기쁨을 안았다는데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뉴저지 일간 레코드지는 이번 권 차장의 지명을 아시안커뮤니티로서 역사적 지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코드지는 “2010 인구센서스에서 879만명의 뉴저지 주민중 아시안은 72만5726명으로 2000년에 비해 51%나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계 고위 법조인들의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소개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kim@newsroh.com
<꼬리뉴스>
해리스 시장 동성애자 첫 주대법원 판사
한편 이날 크리스티 주지사가 필립 권 차장과 함께 지명한 해리스 시장은 동성애자로선 처음 대법원 주판사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취임초기부터 언급한 배경·인종 등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권 차장과 해리스 시장은 3월 1일 은퇴예정인 존 왈래스 주니어와 버지니아 롱 대법원 판사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대법원 판사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8년으로 뉴저지주 최고 법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