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잡으면 8강도 가능하다.”
월드컵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뉴욕의 한인 역술가가 한국이 8강까지도 가능하다는 예측을 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부경 원장은 9일 한국은 허정무 감독과 선수단은 물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B조 팀 전원의 사주를 분석,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임 원장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족집게처럼 맞춘 노해정 씨와 함께 압구정동의 신세대 역술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임 원장이 한국의 성적은 긍정적으로 본 것은 월드컵을 앞둔 허정무 감독의 운세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그는 축구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봉을 잡은 감독의 사주라면서 “B조에서 허정무 감독이 가장 좋고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나이지리아의 라스 라거벡 감독 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1953년 11월 14일 자시생으로 알려진 허정무 감독의 생일이 정확하다는 전제아래 “허감독이 B조 감독 중 가장 막강하다. 16강이 아니라 8강도 가능한 파워가 느껴진다”며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의외의 강한 면모를 보일수 있다. 특히 허 감독의 전략전술이 잘 먹히고 용병술도 적재적소에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그러나 12일 맞붙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가장 힘들고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레하겔 감독의 운세도 허 감독 못지 않은데다 선수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이긴다면 1골차 승부(1-0, 2-1)가 유력하다고 본 그는 전력차가 월등한 아르헨티나에겐 패한다 해도 나이지리아 전에서 승리해 2승1패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임 원장은 “16강에 간다면 허 감독의 운이 세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이건 대등한 게임을 펼칠 수 있다.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8강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한국 선수중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장 박지성과 이청용이지만 정작 운세가 가장 살아 있는 선수는 미드필더 김재성과 수비수 김동진으로 나타났다.
김재성은 한국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김동진은 예선 세경기가 다 무난하지만 특히 나이지리아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조커로는 이동국과 안정환을 꼽았고 수문장은 최고참 이운재가 월드컵 운이 살아있어 골문을 잘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는 1938년 8월 9일생의 레하겔 감독의 운세가 절정기에서는 약간 벗어났지만 아직도 생기는 운이 있다고 보았다. 선수중에는 ‘중원의 지휘관’ 코스타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의 운세가 아주 강하게 나타났고 안겔로스 차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와 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 등 공격수들의 운이 살아 있다.
17일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1960년 10월 30일생인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운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아 한국으로선 힘든 일전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가공할 수준이지만 특히 카를로스 테베스(멘체스터)는 예선 3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예선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1948년 7월 16일생인 라거벡 감독의 운세도 제일 약하게 나타났지만 안심할 상대는 아니다. 포워드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과 미드필더 은완코 카누(포츠머스)가 경계 대상이고 포워드 존 우타카의 운세도 다소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부경 원장은 “그리스전을 이겨도 아르헨티나전에선 실점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하다. 만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길 경우 골득실을 따질 수 있는 경우도 산정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허정무 감독이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운세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나 원정 월드컵으로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하다”고 예측했다.
다음은 각팀 사령탑과 주요 선수들의 운세풀이.
▲ 감독운세로 보면 한국이 1위
감독 운세로만 보면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고 그리스가 2위,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함께 동반탈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인 팀전력과 선수들의 수준이 그것을 메우고 있다.
임 원장은 “허정무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이 승산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다. 12일 그리스라는 산만 넘으면 16강행은 물론, 8강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섬세한 성격이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사주”라며 “71세를 기준으로 아직도 생기는 운이 있어 경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세출의 축구천재로 불린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운세가 별로 좋지 않아 전술 전략에서 탁월함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세계적인 기량을 앞세워 조1위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상위권에 진입하기엔 감독의 운세가 너무 떨어져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의 라거벡 감독은 두뇌는 명석하지만 절정운에서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조 꼴찌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 김재성과 김동진을 주목하라
한국의 간판스타 박지성은 운이 팔팔하게 살아 있다. 골을 넣을 가능성도 크다. 이청용 역시 변함없이 그간 보여준 기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소 강한 면모를 보일 전망이다.
미드필더진의 김재성은 월드컵에서 상당한 활약을 예측했다. 월드컵을 통해 부각될 선수로 수비진의 김동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임 원장은 “상당히 괜찮은 운을 갖춘 걸로 잡힌다. 예선 3경기 다 열심히 하겠지만 특히 나이지리아전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워드 라인에서 염기훈의 무난한 활약이 기대되고 박주영도 발전된 기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국과 안정환의 운도 조금 살아 있어 조커로 후반 투입하면 좋은 결과를 볼 것으로 나타났다.
미드필더진에서 김보경도 상당한 활약이 예상된다.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쓰겠지만 나이지리아전의 일진은 다소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용은 일진상 크게 좋은 날은 없겠지만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조금 강한 면모를 보이고 김남일은 아르헨티나 전에서 생기있는 활약이 예상되는 등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았다.
수비진에서 차두리는 전체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으로 꽤 잘해줄 것으로 보인다. 조용현은 월드컵을 계기로 변화수가 강하게 나타나 의외의 선전이 예상된다. 이정수와 김형일은 자기 역할을 꾸준하게 할 것으로 보았고 이영표는 두드러진 운세는 아니지만 자기 몫은 해줄 것으로 보았다.
임 원장은 GK 이운재에 대해 “나이가 있는만큼 순발력은 떨어지겠지만 운세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잘 해낼 것”이라고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백업 GK로는 정성룡이 운세가 꽤 강하게 나와 월드컵서 부각될 것으로 보았다.
▲ 그리스 카추라니스를 봉쇄하라
그리스는 코스타스 카추라니스를 비롯, 공격수 대부분의 운이 살아 있다. 잠시라도 경계의 게오르기오 사마라스(셀틱) 정도만 운이 약하게 나타날 뿐이다.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는 카추라니스는 아주 운세가 강하게 나타나 필드의 지휘관은 물론, 골을 작렬한 가능성도 많아 요주의 대상 1호이다.
아르헨티나 전에선 테베스-메시 쌍포의 운세가 살아 있고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오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운의 생기가 느껴진다. 임 원장은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의 경우 운이 세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원래 뛰어남이 있는 선수라 부진함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에 치중하지 않으면 대량 실점을 할 우려도 있다. 비기기 작전을 쓰되 지더라도 점수차가 적게 나는 패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에선 야쿠프의 운이 좋은 편이고 은완코는 성실하게 무난한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바페미 마틴스(볼프부르크)와 우타카가 눈에 띄고 빅토르 오빈나(인터밀란)는 운이 살아 있지만 차기 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보았다.
임부경 원장은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좀더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해 ‘태극을 빼고 천지를 나누는’ 주역의 괘를 뽑는 방법으로 점을 치기도 했다. 그 결과, 한국이 험난함 속에 있다는 암시가 있어 16강이 쉽지는 않겠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허 감독의 대운을 통해 그리스전만 이기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예측한 기사는 여러개가 있지만 B조 4개 팀 전체의 감독과 선수 모두의 사주를 분석 풀이한 것은 임부경 원장이 유일하다.
2002년 자신의 역학 스승이기도 한 선배 역술가 노해정씨와 함께 압구정동에서 활동할 당시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노해정 씨는 월드컵 시작전 8강 진출을 예언했고 한국의 16강진출을 확정지은후 다시 4강으로 상향조정, 잇단 화제를 모았다.
사실 당시는 8강 전망만 해도 파격적인 예언이었다. 한국은 그때까지 월드컵 본선에 통산 6회 진출했지만 단 1승도 못거둔 상태였다.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16강의 비원만 달성해줄 것을 간절히 염원했을 뿐 8강 진출은 솔직히 무리였다. 그러나 예선에서 한국의 상서로운 조짐을 느낀 이들 역술인은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한 국민적 응원열기에 한국이 4강까지는 해내겠다는 강력한 기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대한민국은 거짓말처럼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도 석패했다. 진출할 BBC의 취재 요청까지 들어올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주역의 괘로 점친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운세만 보자면 16강이 유력하지만 주역의 점은 험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운세를 생기있게 하는 것은 불가능도 가능케 하는 힘을 불러 일으키는 국민적 성원이다. 재외동포들과 온 국민이 다시 한덩어리가 되어 대표팀을 응원한다면 16강, 8강, 4강을 못이룰 이유가 없지 않을까.
임 원장이 뉴욕에 온 것은 3년전. 자신의 사주에 미국에 한번은 와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건너왔다고 한다. 자신의 팔자에 그런 사주가 있다면 미리 알고 슬기롭게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