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학생’들이 많아 고심하는 미국의 명문대 코넬이 투신을 방지하기 위한 펜스를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넬대가 캠퍼스 내에 있는 3개의 다리에 자살방지용 펜스를 설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넬대가 다리 펜스의 고육책을 동원한 것은 최근 이 다리에서 투신자살한 학생들이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자살이후 코넬 리치아웃 관계자들은 자살방지용 펜스를 다리에 설치하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학생들이 봄방학으로 한주 쉬는 지난 22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캠퍼스쪽으로 연결되는 이타카 시 소유의 다른 다리 3개에도 펜스를 설치하도록 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시메온 모스 코넬대 대변인이 밝혔다.
펜스는 8피트 높이로 체인으로 연결돼 있다. 모스 대변인은 자살방지와 다리장애물에 관한 지역과 전국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를 취하기까지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가운데 학생들과 이타카 주민, 부모와 교직원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했다. 모스 대변인은 “결론은 펜스 설치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아래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넬대에서는 지난 학기에만 3명의 학생이 자살했고 지난 2월 중순이후에도 3명의 학생이 자살했다. 최근 자살 학생들은 다리에서 투신한 것으로 특히 3월에는 연 이틀에 걸쳐 투신자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좁은 협곡으로 투신한 학생 중 한명은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 지난 학기 자살의 경우 협곡에 투신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 당국은 일단 임시 장애물을 만들었지만 영구 펜스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모스 대변인은 “당장은 체인을 연결한 임시 펜스를 만들었지만 다리에 적합한 건축적 요소를 고려한 영구 펜스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구 펜스는 이타카 시의 허가가 필요하며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자살자가 발생한 3월 12일 이후 학교 당국은 경비원을 다리마다 배치시켰다. 이들은 최소한 임시 펜스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주까지 이곳을 지킬 예정이다.
정진숙기자 jchung@newsroh.com
<꼬리뉴스>
60년대 한강다리에는 자살을 만류하는 내용의 안내판이 설치 돼 있었다. 힘겨운 형편으로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이들이 많았기때문이다. 80년대이후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투신은 한강다리보다 아파트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살고자 만든 다리와 아파트들이 자살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아이러니..코넬대의 자살다리는 앞으로 좀더 안전(?)해 지겠지만 자살이 속출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해결하는게 급선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