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저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에 의해 아시안 첫 대법원 판사에 지명된 필립 권(44) 뉴저지 검찰차장을 놓고 뉴저지의 유력 신문이 흠집내기 보도를 해 한인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뉴저지의 스타레저(Star Ledger)는 지난 29일 “필립 권 지명자의 부모가 뉴욕주 마운트버논에서 운영하는 리쿼샵(KCP Wines & Liquor Corp.)이 200만 달러를 불법예치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 16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레저는 “범죄 목적의 돈세탁을 막기 위해 연방법은 1만 달러이상의 입금액에 대해 은행측의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필립권의 부모가 매출금을 1만달러 이하로 입금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같은 분산 예치가 세금추징(稅金追徵) 등을 피하기 위한 ‘스트럭처링(structuring)’으로 불법적인 돈세탁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레저는 이 사건은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았고 권지명자가 개입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권지명자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뉘앙스를 주었다. 더욱이 크리스티 주지사가 연방검사시절이후 돈세탁 등의 범죄 척결(剔抉)을 강조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등 의도적인 흠집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 사무실의 마이클 드루니액 대변인은 “필립 권 지명자는 연방검사로서 여러해동안 흠결없이 일했으며 이번 사건은 가족의 법적문제로 권 지명자 개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필립 권 부모의 케이스를 맡은 조지 스탬볼리디스 변호사는 “이번 일은 은행 입금의 기술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필립 권의 어머니는 휴일없이 일을 하는 성실한 업주였다. 당국도 지난해 6월 압류한 29만여 달러중 16만 달러만 책임을 묻는 것으로 종결지었다”고 해명했다.
스타레저는 2010년 4월 불법적인 입금이 이뤄지고 10개월이 지난 2011년 2월 필립 권의 아버지 구좌에 있는 208만 달러의 출처를 은행측이 조회했으나 한달후 구좌가 클로징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구좌가 클로징되기전에 다른 은행으로 29만236 달러가 이체(移替)되고 이어 15만 달러가 제3의 은행에 이체됐으며 권 지명자의 어머니와 부인이 이들 3개의 구좌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법적인 분산입금이 최대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스타레저의 보도에 대해 한인사회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범죄혐의가 없음이 입증됐는데도 불구하고 필립 권의 가족들이 탈세와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몰아세우면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권 지명자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필립 권 지명자는 법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해당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할 기회조차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인사회는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대법원 판사 지명자 흔들기에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뉴저지 대법원 판사 지명과 관련해서 아시안계 후보자의 지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히스패닉계나 여성 등 다른 소수계가 임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보도 배경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 한인사회는 2월 1일 뉴저지 티넥에 있는 미주한인유권자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날 회견엔 케빈 오툴 뉴저지주 상원의원과 최준희 전 에디슨 시장, 마계은 뉴저지 FGS 회장이 자리할 예정이다.
스타레저 편집국장 앞으로 정정보도 요청 서한을 보낸 마계은 회장은 “권지명자의 부모님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분들은 정직한 사람들이다. 스타레저의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권 지명자의 가족들은 합의를 보지 않고 끝까지 무죄를 입증하여 모든 차압금(差押金)을 모두 돌려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부담해야할 변호사와 소송 비용 그로 인해 생길 영업이익 감소들을 고려해 16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고 모든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해결책이라는 판단을 하고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지명자가 대법원 판사로 정식 임명되기 위해선 2월중으로 주의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뉴저지 유력매체의 이같은 보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스타레저 권지명자 유권자등록도 딴지
스타레저는 분산입금 문제외에도 권지명자가 뉴욕에 소유한 콘도를 거론하며 뉴저지 유권자 등록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등 좌충우돌(左衝右突) 하는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신문은 2000년에 권 지명자가 맨해튼의 콘도를 아내와 함께 구입하면서 65만 달러의 모기지를 얻었으며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면서 “뉴욕시에 얼마를 주고 구입했는지 문의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권지명자가 뉴저지에서 지난해 4월 유권자 등록을 했지만 뉴욕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기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7월에 그의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뉴저지 클로스터에 230만 달러 하우스를 구입하면서 130만 달러의 모기지를 얻었으며 그해 12월 크리스티 주지사가 뉴저지 검찰청 검사로 임명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