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라톤에는 한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전주가 고향이라는 최승용 씨는 올해로 여섯번째 뉴욕 마라톤에 참가했다며 이제껏 중에서 뛰어본 대회중 최상의 날씨였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한인마라톤 클럽 회원인 그는 “이번 대회 기록은 3시간 2분이 나왔다. 마라톤에 응원 온 아내와 아들덕분에 더욱 힘이 났다”고 완주 소감을 피력했다.
마라톤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그는 “건강을 먼저 생각했지만 취미로도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뛰는 것이 즐겁다”면서 “뉴욕 마라톤은 어느 마라톤보다도 함께 어울려 저절로 뛰게 만드는 흥분과 좋은 분위기가 있다.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온 엔리코 쿤(Enrico Kuhn) 씨는 “뉴욕 마라톤에 처음 참여했는데 평소 기록인 3시간 15분대 보다도 훨씬 빠른 2시간 53분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숙소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지하철을 이용해 선착장으로 간 다음, 페리호로 스탠튼 아일랜드에 5시 40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뛰는 것보다 가는 시간이 훨씬 더 걸렸지만 힘든줄 몰랐던 것은 뉴욕 마라톤 코스가 어느 곳 보다도 아름답고 뛰기 좋은 분위기여서 그런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맨해튼에서 직장을 다닌 적이 있어서 마치 고향을 둘러보는 감회가 들었다. 뉴욕 마라톤을 어느 누구보다 정신적으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성적도 좋게 나온 것 아니겠냐”고 미소지었다.

○…세네갈 에서 온 쟈끄 씨는 “꿈에 그리던 뉴욕 마라톤에 참가해서 너무 좋았지만 뛰기 전 새벽녁과 이른 아침의 바람이 차가워서 속도가 붙을 때까지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윌슨(Wilson) 씨는 동 아프리카출신이지만 국적은 덴마크라고 소개했다. 뉴욕 마라톤에 초대를 받았다는 그는 “본래 800 미터 중거리 선수라 마라톤은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애인 마라톤에 출전한 스페인의 라파엘 로페즈(Raphael Lopez) 씨는 하와이, 브라질, 바르셀로나 등의 철인3종경기에서 우승한 아이언 맨(Iron Man)이다.
두손을 보여주는 로페즈씨. 얼마나 두툼하게 굳은살이 박혀 있던지, 그리고 두 손에 휠체어 바퀴 돌리느라 남은 자국들이 선명하다. 장갑을 끼지 않아서 살에 아주 색깔이 박혔다고 하는 그의 말에 가슴이 쨘해 왔다.
역시 스페인 출신의 마르꼬 안또니오(Marco Antonio 주황색모자) 씨와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휠체어로 민 자랑스러운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뒤의 두 사람은 이들 경기에 도와주러 온 스페인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