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팔 ‘부부젤라’ 양키스구장 퇴출
월드컵 응원전의 최대 소음 공해로 떠오른, 부부젤라가 양키스 구장에서는 데뷔(?)하자마자 퇴출당했다.
데일리뉴스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자카리아디스 씨(27)는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6달러에 구입한 부부젤라를 힘껏 불며 양키스를 응원했다.
그러나 잠시 후 경기장 안전 경찰이 다가와 우리 구장에서는 부부젤라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압수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카리아디스 씨는 부부젤라를 빼앗기는 대신 경기장을 즉시 떠나야 했다.
신문은 코끼리와 당나귀의 중간쯤 되는 소리로, 짜증을 유발하는 부부젤라가 양키 구장을 점령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고 전했다. 양키스 구장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관람객 행동 규정을 통해, “소음을 유발하는 나팔 등의 응원 도구 사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기를 모으는 응원나팔 부부젤라를 다룬 WSJ기사
<꼬리뉴스>
부부젤라는 부부싸움에 제격?
부부젤라는 남아공 최대부족인 줄루족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 나팔 모양의 전통 악기라고 하지요. 길이 60∼150㎝ 크기인데 코끼리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요.
축구장에선 이렇게 소음을 내는 도구들이 용인되지만 부부젤라는 그 소음의 정도가 종전의 뿔나팔 수준이 아닌 모양입니다. 소음도가 127㏈(데시벨)로 전기톱(100㏈), 잔디깎이 기계(90㏈)보다 훨씬 심하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알만합니다.
그래서 남아공 정부는 각 나라의 국가가 연주될 때 부부젤라의 사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자국 축구팬들에게 알렸다고 하는데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국가가 나올 때 일어서서 양손을 옆구리에 붙이고 경청해야 하며 돌아다니거나 부부젤라를 불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부부젤라는 지난 2001년 한 업체가 플라스틱 재질로 이를 대량 생산하면서 남아공 축구팬의 응원 도구로 보급됐다고 합니. 지난해 6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컨페더레이션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에게도 널리 알려졌구요.
축구장과 야구장의 응원문화는 사뭇 다른데요. 아무리 월드컵기간중이지만 이걸 MLB 구장에 가져온건 좀 심했네요. 정작 부부젤라는 부부싸움 할 때 제격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