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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승리 눈물감격..美한인사회

글쓴이 : min 날짜 : 2010-06-13 (일) 23:14:28

 

  

 

미주 한인사회는 대한민국이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두자 일부 동포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등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동부시간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한인타운에서 대형TV를 통해 경기를 관전하던 한인들은 한국이 월등한 실력으로 그리스를 격파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을 이기지 못했다.

 

심재정 씨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모습을 지켜보니까 감격스럽다. 특히 박지성의 골은 세계 최고의 스타가 부럽잖은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업소 주인은 “한국이 이기는 순간 나도 눈물이 났지만 일부 손님들도 눈물을 훔치더라. 시작부터 이렇게 좋은 경기를 보여준 대표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응원에 참여했던 뉴욕 일원의 붉은 악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업소마다 승리 뒤풀이를 하는 등 잔치집을 방불케 했다.

 

이날 뉴저지한인축구협회 주최로 대규모 응원전이 열린 파인플라자에는 300여명의 한인들이 하나가 돼 붉은 물결을 이뤘다.

 

전반에 이어 후반에서도 또 한번 골이 터지고 2대 0으로 그리스를 대 격파하고 태극전사들이 승리를 거머쥐자 응원전이 열린 파인플라자는 그야말로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김재민 씨는 “이런 실력이라면 16강은 물론이고 8강 4강도 문제 없다.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응원전을 주최한 뉴저지한인축구협회 심경구 회장은 “한국대표팀의 승리도 기쁘지만, 한인들이 하나되는 단결력을 느낄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초대형사우나 ‘스파캐슬’에서 이색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수백여명의 응원단이 ‘다시한번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ESPN 화면에 한인라디오방송인 KRB 뉴욕코리아의 생생한 한국어 중계를 들으며 힘찬 응원을 펼쳤다.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 경기의 득점 기회와 실점 위기 때마다 함성과 탄식이 터져나왔고, 태극전사들의 좋은 활약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스파캐슬에서 경기를 관람한 입장객들은 붉은악마 티셔츠에 다음 경기 무료입장권까지 선물로 받아 더욱 기분 좋은 하루가 됐다.

 

새벽시간에 경기가 시작된 LA에서는 도심의 스테이플스 센터에 약 2만명의 한인들이 모여 대형전광판을 보며 한국 못지않은 열광적인 응원열기를 과시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미주한인사회가 월드컵 응원으로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일대는 2006년에 이어 이번에도 응원단이 두 그룹으로 나뉘면서 한인언론사간에 광고유치 경쟁이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LA일대의 대표적인 한인응원장소는 스테이플스 센터와 윌셔 잔디광장, 두곳으로 각각의 주최사가 치열한 광고경쟁과 함께 상대 재뿌리기의 조짐마저 나타나 한인동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S사, H사와 한곳의 한인라디오 등이 주최하고 윌셔광장은 또다른 한인라디오가 단독으로 주최하고 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월드컵 응원 대관료가 7만 달러인 반면 한인들에게 무료입장권을 배포해 광고 및 스폰서 유치가 불가피하다.

 

윌셔 광장 역시 응원행사 개최를 위한 일정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때문에 주최측이 치열한 광고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때문에 서로 자신의 응원장소에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일부 재뿌리기의 행태도 나오고 있는 것.

 

일부 한인들은 "동포들이 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데 일부 언론이 과욕을 부려 한인들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고 혀를 차고 있다. 광고압박을 받는 한인광고주들도 "경기도 어려운데 양쪽에다 광고를 하려니까 허리가 휘어진다. 한군데만 하고 싶지만 언론사가 무서워 눈치껏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뉴욕의 경우 LA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한곳의 신문사와 케이블방송이 합동응원전을 독점해 다른 언론사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KRB한국라디오방송은 ESPN중계권을 갖고 있는 대행사와 별도 계약을 맺고 자체 라디오중계반을 편성,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모든 한인들에게 우리말 중계 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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