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의 나이에 한인 최초로 미대륙횡단 마라톤을 완주한 권이주씨(67)가 끊임없는 鐵人(철인)마라톤의 레이스에 도전하고 있다.
권이주 씨는 25일 뉴저지 메이플우드에서 열린 50마일(80km) 트레일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 11시간23분의 기록으로 60대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일 울트라 마라톤은 거리도 일반 마라톤의 두배에 달하지만 산악코스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어서 초인적인 인내를 필요로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레이스 대부분이 자갈길이거나 비로 인한 진흙탕길을 달리는 등 최악의 走路(주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30마일 정도 달렸을 때는 세찬 바람과 눈발이 날려 체온 보호를 위해 자켓을 입는 등 악전고투했다는 후문이다.
권이주 씨는 “오전 7시에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워낙 주로가 험난했고 날씨마저 악천후여서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돼 오후 6시를 넘겨서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 불도 없는 깜깜한 길을 30분 동안 달리면서 돌부리와 나무뿌리 등에 걸려 네 번이나 넘어졌다”면서 “진흙탕 길을 달리다보니 운동화가 젖어 발이 시려워 아주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어느때보다 힘든 레이스였지만 그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가 ‘장애우 꿈터 마련’을 위한 2번째 울트라 마라톤이었기 때문이다. 뉴저지한인마라톤 클럽(회장 오수영)과 밀알선교단의 후원으로 그는 울트라마라톤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권이주 씨는 “등에 싸인판을 메고 달렸기 때문에 함께 뛰는 런너들은 물론, 응원나온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많이 홍보할 수 있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어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1마일당 1달러 씩 기금을 내는 캠페인에 따라 후원자들은 체크에 ‘Pay To America Wheat Mission in NJ’ 를 쓰고 금액 사인후 아래 주소로 보내면 된다. 1225 River Rd Teaneck NJ 07666. 문의 201-530-0355(대표 강원호 목사)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95일간 5100km 대륙횡단마라톤 아시안 첫 완주
권이주 씨는 공식 마라톤대회 100회 完走(완주)와 함께 100마일 철인마라톤도 세차례나 완주한 미주한인마라톤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가 세운 기념비적인 마라톤은 역시 2010년 수립한 대륙횡단 마라톤이다. 출발점인 LA에서 골인지점인 뉴욕 맨해튼 UN본부까지 3200마일(5100km)의 대장정을 95일만인 6월 25일 도착해 아시안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매일 거의 8시간씩 쉬지 않고 달리면서 그는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동해와 독도 영유권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활동도 겸했다.
본래 7월 9일이 도착목표일이었지만 레이스도중 6.25전쟁 60년이 되는 날에 맞추기 위해 레이스를 계획보다 빨리 완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권이주씨는 마라톤을 50대 중반의 나이에 입문했다. 그전까지 비만에 중증 당뇨병 환자였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놀랄만한 '인생역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