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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개’ 30만대 1의 경쟁<독쇼 이모저모>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2-02-16 (목) 11:50:32

  

웨스트민스터 케널 클럽 독 쇼는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해마다 열린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애견 쇼로 1877년 시작한 이래 올 해로 136회를 맞았다.

 올해 쇼는 13일과 14일 양일간 개최됐는데 2000 여 마리의 애견이 하운드(Hound), 토이(Toy), 논 스포팅(Non-Sporting), 허딩(Herding), 스포팅(Sporting), 워킹(Working), 테리어(Terrier) 등 7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견종 별 최고의 애견을 선발했다.

 

 

이 클럽에서 주최하는 각종 쇼가 지난해만 134회 있었으며 출전한 애견의 숫자가 30만1650 마리에 달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대회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애견들이 참여해서 최고견을 뽑는 무대가 바로 웨스트민스터 독쇼인 것이다.

  
올해 최고의 개는 7개 그룹에서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피날레 행사인 ‘베스트 인 쇼(Best in Show)’ 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아래는 7개 그룹의 대표견들을 대상으로 한 베스트 인 쇼.

 

▲ 허딩 그룹의 아이리시 세러 에밀리(Emily)

 

▲ 하운드 그룹의 챔피언 닥스하운드 신더스(Cinders)

  

▲ 허딩 그룹의 저먼 쉐퍼드 카아피(Capi)

 

▲ 워킹 그룹의 도베르만 핀처 휘디(Fidi)

 

▲ 논 스포팅 그룹의 달마시안 이안(Ian)

 

▲ 테리어 그룹의 케리 블루 테리어 첼시(Chelsey)

 

▲ '베스트 인 쇼'의 영광을 차지한 토이 그룹의 피키니즈 종인 말라카이(Malachy)

올해 대회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 부분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는 가운데 벤칭(애견 대기장)을 하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쇼에 참가한 애견, 주인, 핸들러 거기에 수많은 애견가 및 관람객들까지 뒤섞여 어느 해 보다도 복잡하고 어수선한 양상(樣相)을 연출했다.

 

 

그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애견을 분양하는 사업, 사료, 사진과 비디오, 애견 액세서리 및 의류, 애견 초상화 등 애견에 관한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키가 크고 회색 모질의 스카티시 디어하운드 히커리(Hickory)가 베스트 견으로 선정된 점을 들어 올해는 소형견이 선정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예상대로 소형견 피키니즈 종이 영예를 안았다.

 

피키니즈 종인 말라카이는 4살박이지만 이미 손주까지 본 상황이며 이 쇼 이후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키니즈 종은 대체적으로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 무척 느긋한 성격이 특징이어서 사람들과 교감하기 좋을 뿐더러 왕실의 위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가 자주 말라 늘 코를 혓바닷으로 핥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낸 말라카이는 은퇴후 다람쥐나 쫒으며 편한 노후(老後)를 보낼 예정이라고 (주인이) 밝혔는데 워낙 느려서 다람쥐를 쫒기는 커녕, 쫒김을 당할거라는 농담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개쇼에 와서 개싸움 보고 가네” 사진촬영 혼란 빈축

 

독쇼는 아침 6시부터 입장해 오후 8시까지 비좁은 장소에서 거의 종일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말다툼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

 

특히 사업 마인드(?)로 똘똘 뭉친 개 주인이나 핸들러들은 대부분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 일부는 주변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아예 꺼버리기도 하겠다는 듯 심사하는 시간외엔 개집을 천으로 덮어 애견가들을 실소(失笑)케 했다.

펜실베니아의 이스트 베를린(East Berlin)에서 온 제니퍼(Jennifer)씨는 “애견 분양이 몇 해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위축된 현실때문인지 사람들이 여유를 갖지 못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쇼에 참가하는 것은 돈보다도 명예를 위한 사람들이 많은만큼 힘들어도 그만큼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수상이 발표되면 클럽 관계자들과 수상자들의 사진촬영에 이어 일반 사진가들과 리포터들을 위한 사진촬영의 기회가 주어진다. 뉴스 리포터만이 아니라 애견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이들도 촬영에 열을 올리다 보니 그만큼 사람이 많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몰리다 보니 복잡한 양상이 연출되곤 한다.

 
특히 올해는 선정된 베스트 견이 워낙 작고 검어서 가까이 렌즈를 들이 밀기 전까지는 얼굴을 파악하기 조차 힘들어서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바짝 몰리는 바람에 안전사고의 위험성까지 제기됐다. 이때문에 관계자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질서를 지키라는 안전요원들과 카메라맨들 사이에서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그럼에도 사진찍는데 혈안(?)인 몇몇의 사진가들로 인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잇따르자 한 잡지 기자는 “개 쇼에 와서 개도 보이지 않은 ‘개 싸움’ 을 보고 간다”면서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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