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미 전역에서는 쇼핑몰과 수퍼마켓에서 초콜렛과 선물을 구입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TV는 이미 수주전부터 발렌타이 데이 특수(特需)를 겨냥한 상품선전이 줄을 이었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과 수퍼에서 관련 상품들을 특선매장에 진열하고 풍선 등을 매다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 업소들은 전날 저녁까지 밀려드는 고객들로 비지땀을 흘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레스토랑들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외식을 많이 하는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만드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테리타운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일하는 호세 씨는 “발렌타인 데이에는 평소보다 두배 이상의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전날부터 식당 곳곳에 장식을 한다. 밤늦게까지 아주 바쁜 날”이라고 말했다.
발렌타인데이는 한국에선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告白)하는 날로 남성에게 초콜렛과 함께 구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선 남성이 여성을 위해 초콜렛 등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생들도 발렌타인데이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즐긴다. 이성 친구가 없어도 가까운 친구들끼리 초콜렛을 준비해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3년전 한국에서 이민온 웨체스터 오쓰닝 하이스쿨의 이지원 양은 “한국에선 남자친구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해서 주기만 했는데 미국에선 받는게 더 많아서 좋다”고 함박 미소를 지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발렌타인데이 3세기 로마시대 유래
발렌타인데이의 유례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3세기경(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하에 할 수 있었는데 발렌타인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司祭)의 이름이다.
그가 순교한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이 날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 받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렛이 이용되는 것은 초콜렛의 달콤함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초콜렛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또한가지 유래는 1477년 2월 14일 영국의 마거리 부르스라는 시골 처녀가 짝사랑하는 존 패스턴이란 젊은이에게 구애의 편지를 보내 결혼에 골인한 것을 축하하는 풍습이 젊은이의 축제로 자리잡게 됐다는 설이다.
런던의 국립우편박물관에는 부르스의 구애편지와 함께 많은 짝사랑 처녀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