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보낸 서류미비자의 청원서가 이민단속국에 넘겨져 당사자가 체포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뉴욕시의 한 여성이, 서류 미비자인 남편의 영주권 취득을 도와달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오히려 미 이민 단속국으로 넘겨져, 남편이 체포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에 사는 캐롤라인 제이미슨 씨는 지난 2005년 서류미비자인 카메룬 출신 남성 에르베 타코울로 씨와 결혼하고, 즉시 남편의 체류 신분 변경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타코울로씨는 제이미슨과 결혼하기 전,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바 있어, 그 기록이 영주권 취득에 걸림돌이 됐다.
제이미슨 씨는 그러한 사연을 편지에 적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고, 대통령의 도움을 기다리던 중,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이민 단속국 직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쳐 남편을 체포해간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이미슨 씨의 편지가 행정직원의 실수로, 이민국 도망자 추적 전담반에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타코울로 씨는 뉴욕 타임스가 이 소식을 보도한 후 도주 방지를 위한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꼬리 뉴스>
백악관이 이민단속국?
불법 체류 신분인 학생을 우선 구제하자는 내용의 '드림법안'도 좌절되고, 포괄적 이민개혁안은 통과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등,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에 사는 불법 체류 이민자들은 오히려 더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고 그를 지지한 사람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에게 보낸 청원서가 유출된 것도 모자라 이민단속국에 넘어가면 대체 누굴 믿어야 하는지..이건 뭐 적과의 동짐 백악관 버전도 아니고..미스터 오바마 댁이 누구 때문에 대통령이 됐는데 너무하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