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뜨거운 티켓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좌석간 선호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3일 D섹션 3면에 “월드컵 경기에서 골문 뒤쪽의 좌석 인기보다는 남아공에 가는 비행기의 통로쪽 자리를 확보하는 게 더 어렵다”고 좌석간 편차를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7일 국제축구연맹 FIFA는 16만장의 경기장 입장권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틀뒤에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만장의 입장권이 남아 있다. 현재 미국의 축구팬들은 소수의 공인 여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이들 여행사들은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약 한달 일정의 월드컵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여행상품을 팔겠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남아공까지의 비행편은 2500~3500 달러로 가장 힘든 부분이 되고 있다. 런던과 요하네스버그까지 하루 두편 있는 브리티시 에어웨이즈가 미국에서 연결되는 가장 일반적인 노선인데 현재 월드컵 첫 주의 전 비행편이 매진된 상태이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대변인은 현재로선 증편 운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 여행사는 익스피디아 측은 좌석도 제한돼 있고 가격도 비싼 상황이라고 말한다. 아부다비를 경유해 뉴욕과 요하네스버그를 왕복하는 에티하드 에어웨이즈의 경우 6월 9일 출발해서 16일 오후 돌아오는 항공편이 3406.50 달러이다.
그러나 항공권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은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호세 루이스 벨트란 씨(34)는 2주전 이 상품을 예약했다. 그는 플로리다 탬파에서 새로운 치과훈련의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에 월드컵을 보러 갈 생각이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드는 비용을 계산한 후에 올레올레 LLC로부터 준결승과 결승전을 포함, 숙박 항공 등 모든게 포함된 8000 달러짜리 패키지 상품을 선택했다. 올레올레는 캘리포니아 비벌리 힐즈를 기반으로 한 축구팬클럽이자 공인월드컵여행사이다.
“꼭 무슨 태양열 시스템처럼 줄지어 선 것 같다. 돈이 있고 상품이 있고 티켓이 있고..난 결승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벨트란 씨는 에콰도르에서 성장해 미국에 정착했다.
티켓 판매는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올레올레의 이벤트 담당 부사장 톰 스탠리는 막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버지니아 비치에 기반을 둔 그레이트 애틀랜틱 트래블&투어 역시 공인 월드컵 여행사로 “입장권 좌석이 여유가 없고 각각의 고객들이 선호하는 경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천차만별”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남아공 관광부는 지구촌 경기침체를 고려, 월드컵 기간중 관광객 목표를 당초 45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여 잡았다. 일부 여행자들은 아예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기도 한다. 사설 항공편 브로커인 에어파트너는 미국에서 남아공까지 약 1500명의 승객을 예약한 상태다.
에어 파트너에 따르면 뉴욕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400명이 탈 수 있는 보잉747을 전세기로 쓰려면 17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트 애틀랜틱의 레이 메긴슨 에이전트는 약 2500명의 미국인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과거 월드컵 경기보다 숫자가 적은 것은 남아공까지 거리가 더 멀고 경비가 많이 드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무성의 여행담당부서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중 남아공 9개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다닐 때 열악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렌트카를 쓰거나 운전기사를 고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드컵 기간중 호텔 방이 모자라 최악의 숙박난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에어 파트너의 데이빗 맥카운 수석부사장은 다양한 개최도시의 호텔들의 객실부족을 고려해 8500명분의 호텔방을 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남아공 현지인에 한해 값싸게 살 수 있는 4등 티켓을 판매해 관심이 일고 있다.
장당 20 달러. 우리 돈 2만3000원 정도면 월드컵을 볼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예선 입장권도 10만원이 넘었던것과 비교하면 내국인에게 엄청 혜택을 주는 셈이다.
더구나 남아공은 아프리카 남단 끝인만큼 대부분의 나라 축구팬들이 날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공교롭게 2014년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개최되니 연속 남반구에서 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