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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표부 왜 못들어가?”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12-17 (토) 16:03:40

  

“사무실까지 가놓고 문 앞에서 전달하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16일 위안부피해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UN대표부에 위안부문제 인정및 사과요구 청원서를 전달하고 나온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의 얼굴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강력하게 요구했으면 일본대표부 안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전달할 수 있었는데 그냥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주고 가자고 물러선 것은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도 “여기까지 왔는데 문턱도 밟지 못하고 물러선게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할머니들은 당연히 대표부 사무실에 들어갈 것으로 믿고 올라갔으나 일본대표부 직원들이 머뭇거리자 너무 쉽게 타협(?)을 봤다는 것이다. 일본대표부 직원들이 1층로비에서 형식적으로 전달받으려 했을 때 이를 결정적으로 저지한 것은 최윤희 회장이었다. 쩌렁쩌렁한 음성으로 일본대표부를 몰아붙이자 질겁한 일본대표부 직원들이 7명으로 일행을 제한한후 사무실로 인도했기때문이다.

1층 로비의 경비들이 기자들이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한마디에 일부 한인 인사들이 기자들을 나가라고 채근한 것에 대해 최윤희 회장은 “경찰을 부르면 더 좋다. 일본이 꽃다운 처녀들을 수십만명 납치해 성노예로 삼았는데 그런 놈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소리쳐야지. 경찰이 오고 미국기자들도 오고 일이 커지면 우리는 유리하고 일본이 불리한데 왜 겁을 먹고 나가라고 하냐?”고 답답해 했다.

 

이날 직접 만든 항의배너를 들고 온 최윤희 회장은 “주최측이 아니라서 더 이상 나서지 않았지만 우리가 기선을 제압했는데 너무 싱겁게 주고 돌아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수 할머니도 “사무실 코앞까지 가놓고 들어가지도 못한게 더 화가 난다. 왜 적극적으로 들어가자고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분통을 터뜨렸다.

최윤희 회장은 뉴욕 주류사회에도 잘 알려진 ‘싸움닭’이다. 속사포같은 영어로 정연한 논리를 펼치는 최회장에게 주류 인사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항복하기 일쑤다.

 

평소 붉은 헤어스타일과 튀는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도 소수계의 한계를 딛고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최 회장의 전략적 접근이다. 최 회장은 “위안부 피해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할머니들이 노구를 이끌고 이곳까지 오셨는데 당당하게 일본대표부 안에 들어가서 서명지를 전달하고 그들의 죄과를 낱낱이 알리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최윤희 회장 지난 7월 광화문서 독도1인시위 주인공

뉴욕한인학부모협회를 이끌면서 미국의 공립학교 교재롤 쓰이던 ‘요코이야기’ 퇴출에 앞장서고 동해표기운동과 설날 공휴일 지정 노력을 기울여 온 최윤희 회장은 지난 7월 한국방문중에 광화문 광장에서 독도수호 1인시위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주류사회의 소수계에 대한 횡포나 불이익이 벌어지면 늘 최전방에서 사람들을 리드하는 최윤희 회장은 “미국사회에서 싸우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영어를 못해도 절대 기죽지 말고 그들이 차별적인 말을 한다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인들에 비하면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사람들하고 싸움은 어린애 손목비틀기다. 기싸움에서 지면 절대 안되는데 오늘은 하다가 만 느낌이어서 유감”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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