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들의 1천번째 수요시위가 열린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를 철거해달라고 일본정부가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제2, 제3의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뉴저지 팰리세이드 팍에 세워진 해외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에서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의 참배행사가 열린 15일 미주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이사는 “앞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 위안부 기림비들이 속속 건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이사는 “위안부 이슈는 지난 13일 뉴욕의 홀로코스트 센터를 중심으로 한 유대인 커뮤니티와 우리 한인사회가 공동보조를 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홀로코스트 센터 지부가 있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 위안부 기림비가 하나씩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처음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한인유권자센터가 2007년 동포사회의 힘을 결집시켜 미의회에서 위안부결의안통과를 주도한 후 2차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미의회의 결의안 통과라는 역사적 결실이 선언적 의미로 그치지 않도록 위안부 기림비 건립의 뜻을 모은 유권자센터는 2년에 걸쳐 동포사회의 기금을 모은끝에 한인들이 가장 밀집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의 도서관 앞에 마침내 세우게 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등장했다. 일부 참전용사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이 공공장소에특정민족의 기념비를 세워선 안된다고 반대에 나선 것. 이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커뮤니티 이름으로 2차대전 참전기념비 건립을 추진했으나 특정커뮤니티의 비석 건립은 안된다는 팰팍타운의 결정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이사 등은 “위안부 기림비는 한인커뮤니티의 상징물이 아니라 전쟁의와중에 성노예로 희생된 수십만명 아시안 여성을 기리고 다시는 그러한 전쟁범죄가 되풀이되선 안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위한 것”이라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에선 완고한 반대가 있었고 이때문에 조경작업을 하지 못해 1년간 기림비 주변이 황폐해졌다.
결정적인 전기는 바로 유대인 커뮤니티라는 원군이었다. 유권자센터가 위안부 이슈를 나치홀로코스트와 연계함으로써 미국 사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한인사회의 든든한 원군으로 자리한 것이다.
때마침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도 결단을 내렸다. 무료조경을 하겠다고 나선 백영현 그린클럽 회장에게 이달초 “내가 모든 책임을 질테니 조경작업을 단행하라”고 한 것. 백 회장은 반대주민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단 이틀만에 전광석화처럼 작업을 끝냈다. 기림비를 가리는 나무를 베고 최고급 잔디를 까는 한편 향나무와 미스김라일락 등 14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기림비 조경이 1년만에 완료되고 홀로코스트센터 등 유대인 커뮤니티가 연대를 함에 따라 더이상의 논란은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향후 기림비 제작을 위한 펀드레이징만 문제가 없다면 부지선정과 건립 과정이 한결 용이해질 전망이다.
김동석 이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뉴욕에서 만나는 행사를 통해 위안부 이슈를 홀로코스트에 견줄 세계적인 인권 이슈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및 세계 정계 및 재계를 이끌고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연대함으로써 일본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역사 왜곡을 저지하는 강력한 원군을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꼬리뉴스>
2012년 홀로코스트센터와 아시아역사인턴십 프로그램 공동진행
한인유권자센터는 지난해 기림비 건립에 유태인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초상화(肖像畵) 전시회를 연데 이어 쿠퍼버그 홀로코스트 센터의 ‘아시안 역사 인턴쉽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역사 인턴십 프로그램’은 뉴욕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역사의 증언들을 채록(採錄)하고 공식 역사 자료를 발간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유권자센터는 “동북아의 역사가 진실되게 기록되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선 연간 2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동포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