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사업가가 주도하는 직업박람회가 11년째 맨해튼 한복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9일 맨해튼 펜플라자 파빌리온에서 제11회 ‘글로벌 한인 취업박람회(Global Korean Job Fair)’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리크루팅 전문업체 ADI(Asian Diversity Inc.)가 주최한 것으로 미주류기업들과 연방정부기관 등 50여개의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4천여명이 참석하는 盛況(성황)을 이뤘다.
이날 기업부스에는 세계적인 뷰티서플라이업체인 KISS사를 비롯, 우리아메리카뱅크, H마트, BNBK 등 한인업체들과 효성 등 본국 기업들도 자리했다. 과거와 달리 한인업체 부스에는 예외없이 긴 줄이 만들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인 1.5세 김진호 씨는 “한인 기업들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덕분인지 주위 친구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게 아무래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에인리드(Duane Reade) 등 대형 약국체인과 WYNDHM 호텔 등 새로 참여하는 기업들도 관심을 받았고 정부기관으로는 US마샬 서비스, 뉴욕뉴저지 항만청, 맨해튼상공회의소 등이 눈길을 끌었다.
SUNY 플래츠버그를 5월 졸업하는 구지은 씨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 높았다. 직접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 교육원에서는 한인 1.5세와 2세들을 대상으로 한 TALK(정부초청해외영어장학생)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만들어 참여했다. TALK 프로그램은 6개월에서 1년간 본국의 농어촌 학교에서 방과후 영어수업을 지도하는 것으로 참여자에게는 월 150만원의 급여와 주거비, 왕복항공권이 제공되며 한국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부스의 김미숙 씨는 “올해 9기생들을 뽑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2세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문화도 익히는 기회가 되어 아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DI의 안진오 대표는 “참여 기업들의 숫자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올해는 뽑는 인원들을 대부분 늘려 잡아 취업 문호가 크게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직희망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 대표는 “11년째 취업박람회를 열면서 한인 등 우수한 아시안 인재들을 선발하는 대표적인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올 가을에는 아시안 기업가들의 구심체인 남바(NAAMBA) 컨퍼런스를 열면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도 개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ADI 안진오 대표 가을 대규모 취업박람회 또 연다
ADI의 안진오 대표(51)는 지난해 한인 등 아시안 CEO들의 구심체를 위해 미대륙과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잇는 90일간의 대장정(大長征)을 시도해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지난 87년 미주한인 최초의 컨설팅기업 아시안다이버시티(www.asianlife.com)를 설립한 안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30개주 주요 도시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를 순회하는 ‘남바(NAAMBA) 리더십 월드 투어’을 벌여 유력기업들의 아시안 CEO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방문도시마다 포춘 500대기업의 CEO를 비롯한 임원급 인사들과의 워크샵, 세미나, 정부기관의 고위인사 미팅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현재 남바는 회원수 5천명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