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단속요원 행세를 하던 30대 남성이 사복 차림의 경찰에게 사기 행각(詐欺行脚)을 벌이려다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줄행랑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WA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WABC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 경찰의 윌리엄 잠비토 경관이 귀가 길에 가짜 경찰에 의해 검문을 당했다가 그를 체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잠비토 경관은 전날 귀가길에 갑자기 사이렌을 울리며 뒤따라온 차량이 차를 세울 것을 지시하자 곧 갓길에 멈춰 섰다. 문제의 차량에서 내린 빅터 알파로-마르케즈(35)가 다가와 ‘연방 마약 단속국 수사관’이라고 말했고 잠비토 경관도 서폭 카운티 소속 경관이라고 경찰 배지를 보여줬다.
당황한 마르케즈는 곧바로 차로 돌아가 현장을 떠났다. 상대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잠비토 경관은 부리나케 달아나는 차량 번호판을 근거로 주소지를 추적해 집 안에 있던 마르케즈를 체포할 수 있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범인 차량에서 경찰배지와 수갑이 줄줄
마르케즈를 체포한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경찰은 그의 차량에서 여러개의 경찰 배지와 수갑을 비롯, 연방 마약단속국(DEA) 모자, 셔츠, 소형 홀스터 권총 등을 발견하고 증거물(證據物)로 압수(押收)했다.
마르케즈는 ‘사법기관원 사칭’혐의로 기소(起訴)된 후 보석(保釋)으로 일단 풀려났다. 경찰은 여죄 증거 확보를 위해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그런데 마약단속요원을 사칭한 마르케즈는 갓길에 세운 잠비토 경관에게 무슨 짓을 하려 했을까. 으름장? 갈취? 그것이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