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던은 11일 아침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야간교대근무를 마치고 병원 진료까지 끝낸 다음에 집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빨리 가서 쉬고싶었지만 기다리는 브루클린행 B63버스가 올 기미가 없어보였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버스 운행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뉴욕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가 뉴욕의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버스운행정보를 11일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승객들은 데스크탑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교차로나 버스정류장 코드를 입력하면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버스운행상황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브루클린 브리지팍과 다이커하이츠의 쇼로드 사이를 오가는 B63라인 버스 30대에 대한 정보가 시범실시된데 이어 이날부터 스태튼아일랜드까지 운행하는 모든 급행완행 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MTA의 애런 도노반 대변인은 “뉴욕시 전 지역의 버스운행정보는 내년말까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지하철역 승강장의 도착시간 카운트다운 안내와 같은 서비스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해당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몇정류장이 남았는지 정보를 알려주고 만일 0.1 마일 이내에 있을 경우 “오는중(approaching)”이라는 정보가 뜨게 된다.
파크슬로프의 5애버뉴에서 B63을 탄다는 콜린 화이트(33)는 버스운행정보를 몇 번 활용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이 정보를 활용해서 집에서 기다렸다가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MTA가 마침내 18세기에 진입하고 있다. 아기 걸음마 단계”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다. 그는 “아주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라고 자화자찬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 서비스는 18세기 서비스” 핀잔
앞서 버스를 기다리던 재스민 던은 운이 좋았다. 버스정류장 코드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정보대신 에러메시지가 왔지만 곧바로 버스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버스를 탔다.
그러나 맨해튼 도심의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선 별반 소용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년간 B63버스를 이용한 마리오 델가도(46)는 “버스는 도로사정이 불확실해 정확하게 운행하는 지하철과 다르다. 버스가 오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이중주차 때문에 막힐 수도 있지 않냐?”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뉴요커들이 이미 수년전부터 도심은 물론, 외곽의 버스정류장에서 도착정보가 제공되는 서울의 서비스 시스템을 안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온라인을 이용해 코드를 입력해야 도착정보를 알 수 있는 현행 서비스를 18세기 서비스라고 자조하는 시민의 마음을 '억만장자 시장' 블룸버그 시장은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