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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도서관, 한국어 등 외국어 서적 증가” NYT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12-01-04 (수) 12:18:31

스티브잡스의 베스트셀러 자서전이 퀸즈 도서관에서도 인기리에 대출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퀸즈지역의 62개 도서관 대부분에서 한국어와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된 잡스의 저서전을 볼 수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뉴욕타임스가 3일 뉴욕시 운영 도서관들이 소수민족의 모국어 서적들을 다량 구비하고 있다고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스는 “아스토리아 도서관에는 어린이 서적이 아라비아어와 벵골어 중국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와 서부인도의 공용어인 구자라트어까지 망라하고 있다”며 “도서관측은 최근 크로아티아어로 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도 곧 비치했다”고 전했다.


퀸즈도서관의 한국인 사서 김연신 씨는 “한국어 코너 비중이 커지고 있어 관련 서적들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즈도서관은 무려 59개 언어로 된 서적과 DVD와 CD 등을 들여오는데 이는 10년전에 비하면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숫자이다.

외국어 서적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퀸즈도서관의 스페인어 서적 담당 라다메스 수아레즈 씨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스페인어서적 박람회에 매년 출장을 간다. 퀸즈도서관엔 인구통계학자 직원도 있다.

학생들을 모국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일부 학생들이 동화하는 것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 김연신 씨는 “많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한국어 책을 읽고 한국어 TV를 보고 한국인들하고만 교류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화만 고집하길 좋아한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모국어 서적은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을 위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는게 사실이다. 책자의 4분의1이 스페인어인 코로나 도서관의 빌마 라쿠엘 다자 씨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읽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에콰도르인을 비롯한 라틴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들이 외국어서적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39개 도서관에 스페인어 코너가 있고 베이사이드 도서관의 서적 4분의1은 한국어와 중국어가 차지하고 있다.

우드사이드 도서관은 네팔어 서적들이 일부 있고 플러싱 도서관은 아프간의 다리어와 파쉬토어 서적들이 있다. 글렌 오우크스 도서관은 인도 남부 말라야람어 서가가 3개 있다.

퀸즈 도서관에 있는 680만권의 책과 CD 비디오 등의 아이템중 12%인 83만3천권이 영어이외의 언어로 된 것들이다. 가장 많은 소수계 책자는 중국어와 스페인어이고 한국어와 러시아어 불어 힌두어 이탈리아어 벵골어 순이라고 조앤 킹 도서관 대변인은 말했다.

아스토리아의 브로드웨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로간 랙스데일 씨는 “내가 일해본 대부분의 도서관에선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위해 모국어 책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과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를 관장하는 뉴욕공공도서관과 브루클린 도서관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외국어 비중은 8%, 브루클린 도서관의 비중은 10%이다. 브롱스 팰함파크웨이 근처의 반네스트 도서관은 러시아 서적이 1024권 있는데 최근 알바니아어 서적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퀸즈 지역이야말로 선봉에 서 있다. 퀸즈도서관은 1977년 외국어 서적을 비치하는 뉴아메리카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이는 1965년이후 비유럽 출신 주민들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이다.

프레드 지트너 프로그램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도서관 매니저들이 길거리의 가판대나 새로 생긴 소수계 식당에서 보는 생소한 책자들을 유의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신규 이민자들을 위해 외국어 영화의 밤을 열거나 원하는 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퀸즈도서관의 김연신 씨는 베이사이드와 플러싱 도서관의 경우 연간 6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 책자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즈엔 한인 거주자가 6만3600명인데 이중 4만8100명이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이다.

김 씨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생소하지만 한국에선 베스트셀러였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책들을 들여놓았다. 더불어 존 그리샴의 스릴러물과 스테파니 마이어스의 뱀파이어 로맨스 서적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 친구들이 읽는 책을 자신들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국시민이 되는 법, 대학입학안내서 등 부모들의 양육에 관한 책들도 구입하고 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퀸즈 지역도서관 한국인사서는 10명

이들 도서관들은 신규이민자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해당언어 구사 직원들도 채용하고 있다. 퀸즈지역 도서관엔 총 10명의 한국인 사서가 있다.

고객들은 다중언어 도서관을 반긴다. 도미니카출신의 택시기사 올랜도 카스틸로 씨(51)는 미국에서 30년을 살았는데 스페인어 돈키호테를 엘디아로 신문을 읽기 위해 일주일에도 여러번 도서관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스페인어는 나의 모국어이기 때문에 더 편안하다. 도서관이 이같은 서비스를 하는게 기쁘다”고 말했다. 베이사이드 도서관에서 만난 진 리 씨는 독자들이 최대한 50권을 한번에 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 후원자들이 하루에 중국어 단편집을 몇권씩 가져가거나 수십권씩 빌려가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책을 넣어가려고 큰 가방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은 멕시코 작가인 카를로스 쿠아테목 산체스가 지은 것으로 명상을 다룬 것들이다. 요리책과 종교서적 TV수리서적 등도 인기가 있다.

이 도서관 사서인 다자 씨는 “소설은 그렇게 많이 읽히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은 가족이 많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도서관에 정기적으로 들른다는 기계공 카를로스 몬토야 씨(55)는 스페인어 역사책을 많이 읽는다. 영어보다 모국어에 친숙하다는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열려 있고 다른 것들을 수용해야 한다. 세계는 더 이상 작은 오렌지가 아니라 커다란 파파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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