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2의 한류열풍(韓流熱風)'이 불고 있다.
원조 한류열풍 이후 주춤했던 일본에서 드라마 이산과 아이리스의 방영을 기폭제(起爆劑)로 다시 한류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소녀시대’와 ‘카라’의 데뷔는 한류의 날개 역할을 했다. 도쿄의 상점을 들어서거나, 라디오를 틀면 한국 노래를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다.
▲ 한국인스타샵이 많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도쿄=장의수특파원>
점심 시간대 TV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항상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사극은 일본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최근 후지 TV에서는 소녀시대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특집프로를 방영해 일본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쿄 유학생 김지은씨는 “전에는 일본친구들을 만나면 엄마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더 한국드라마와 가수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 도쿄에 있는 한국음식점 역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도쿄=장의수특파원>
1차 한류가 일본의 30~50대 여성들에 의해 형성됐다면, 2차 한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일부 문화 비평가(文化批評家)들은 “이제 한류가 반짝 유행이 아닌 일본사회에 더욱 넓고 깊숙하게 퍼지고 있고 나아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을 해 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장의수특파원 euisoog@hotmail.com
▲ 한국식품을 찾는 이들중에는 하이틴들도 많다.<도쿄=장의수특파원>
<꼬리뉴스>
한류열풍 재일한인 줏가상승
도쿄의 한인타운은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있다. 도쿄 인근에는 약 20만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도쿄의 2호선’으로 불리는 야마노테(山水) 라인의 신오쿠보 역과 신주쿠 역에서 10분거리인 쇼쿠안(職安) 거리에 지난 10년간 한인들이 크게 증가해 한인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 제2의 한류열풍으로 한국약국과 병원, 수퍼, 서점, 사우나 등 수많은 한국 업소들이 자리한 이 지역을 찾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재일 한인들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이 한인들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2세 조 모 씨는 “십여년전만 해도 이런 일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를 일본인들과 하게 되면 솔직히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