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자원한 창녀들이다. 위안부는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자민당소속 의원들이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팰팍) 시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군강제위안부들이 娼女(창녀)라는 극언을 퍼붓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해 한인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
6일 일본의 게이지 후루야(Keiji Furuya), 에리코 야마타니(Eriko Yamatani), 다케모토 나오이치(Takemoto Naoichi), 이치로 쯔카다(Ichiro Tsukada) 등 의원 4명은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제이슨 김 부시장, 이종철 시의장, 마틴 고보 행정담당관, 수잔 쿠마 팰팍도서관 디렉터 등 보로(borough)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20만명의 위안부라는 기림비의 문구가 虛僞(허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안부는 일본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개인업체가 진행한 모집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여성들’이라며 1944년 7월 26일 경성신문과 10월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게재된 모집광고 사본을 제시했다.
‘위안부들은 급료를 받은 창녀’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은 이들은 ‘위안부가 20만 이상이라는 표현은 0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인 야마타니 의원은 ‘당시 군대 위안부의 대다수는 일본여성이었으며 다른 나라 여성은 아주 소수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기림비의 글귀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로툰도 시장은 기림비는 미국 시민의 세금으로 세워졌으며 시 의회에서는 충분한 자료와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입증한 후에 건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팰팍 보로의 마틴 고보 행정담당관은 즉석에서 인터넷을 통해 ‘위안부를 인정한 일본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이들의 모순된 주장을 攻駁(공박)했다. 그러자 게이지 후루야 의원은 “그것은 과거의 입장이다.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는 등 생떼와도 같은 주장을 계속했다.
팰팍 시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위안부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으면 한국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면담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위안부 기림비 동판을 디자인했고 위안부 초상화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작가는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만큼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의원들이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현장까지 찾아와 이같은 짓을 벌였다는 소식에 한인사회는 분노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시민참여센터(구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일본총영사관에 이어 자민당 정치인들까지 직접 나선 것을 보면 미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 간의 분쟁을 만들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차제에 위안부 기림비를 더욱 많이 세우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비 주변 조경을 수천달러의 사재를 털어 정비한 1492그린클럽 백영현 회장은 이날 일본의원들의 면담을 옵저버 자격으로 지켜보다 이들의 망언에 격분, "위안부가 단 한명도 없다구? 위안부의 숫자는 너희 일본이 얘기한거다. 어디서 그런 궤변을 늘어놓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백회장은 “일본의원중 에리코 야마타니는 위안부 피해할머니와 같은 여성인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안타깝다”며 “일본의 망동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더욱 강하게 전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日의원들 7일 워싱턴 이동, 美정치인들과 접촉
이날 팰팍시를 방문한 일본 의원들은 모두 자민당 내 북한의 일본인납치문제위원회 소속이다.
전날 뉴욕에 도착한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팰리새이즈팍 공립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동판에 새겨진 문구를 확인한 뒤 보로 홀로 향했다.
이들은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 등에게 기림비의 내용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한국에서 위안부 이슈를 다루는 비정부기구(NGO)가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등의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위안부가 일본 정부나 군대가 아니라 민간인 업자가 운영했고,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억지를 쓴 이들은 미국 내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과 일본 관계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으름장을 놓았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의원과의 면담을 수락한 팰팍 시정부 관계자들은 상식이하의 詭辯(궤변)에 고개를 젓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일본 의원들의 주장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타당하지도 않다며 어이없어 했다.
제이슨 김 부시장은 일본의원들이 위안부이슈를 놓고 미국에 문제삼은 것인만큼 미 정부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주류 정치인들과 접촉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본의원들은 7일 워싱턴 D.C. 로 이동, 미 의원들을 접촉, 모종의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