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여성이 35년전 잃어버린 고등학교 졸업반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CBS-TV는 27일 지나 드매티오 머골로라는 이름의 40대 여성이 35년만에 반지를 되찾은 놀라운 사연(事緣)을 소개했다. 73년 비숍 키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머골로 씨는 2년후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다 그만 반지를 잃어버렸다.
▲ 머골로 씨가 반지 사연을 전하고 있다.<이하사진 CBS-TV캡처>
넓은 바다에서 반지를 찾을 길이 없었던 그녀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돌아섰다. 머골로 씨는 “그후로 반지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난 주말 작은 소포가 온거에요. 반지의 사연을 즐기라는 카드와 함께요.”
놀랍게도 이 반지는 푸에르토리코의 한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반지를 찾은 사람은 공교롭게 뉴욕 주에 사는 안젤리타 씨. 휴가차 푸에르토리코에 갔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35년이 지났지만 반지의 상태는 아주 좋았다. 반지 안쪽에 새겨진 이름을 발견한 안젤리타 씨는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을 검색(檢索)했다. 마침내 비숍키니 고교를 졸업한 머골로 씨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었다.
머골로 씨는 반지와 함께 들어 있던 작은 카드를 보고 한동안 말문을 잃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요. 뉴욕 앞바다에서 잃어버린 반지를 35년만에 푸에르토리코에서 찾아서 보내오다니..”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35년만에 대서양을 건너온 졸업반지
뉴욕 앞바다에 떨어진 반지가 어떻게 대서양을 건너 머나먼 푸에르토리코 앞바다까지 갈 수 있었을까.
파도에 실려 조금씩 조금씩 35년을 이동한 것일까? 혹은 어쩌다 반지를 삼킨 물고기로 인해 가게 됐을까?
머골로 씨는 “이 세상엔 정말 멋진 사람들이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일을 만들잖아요”하고 기뻐했다.
반지를 찾아준 안젤리타 씨의 이름 Angelita는 ‘작은 천사(Little Angel)’라는 뜻이다. 머골로 씨는 “안젤리타야말로 오래전에 잃어버린 반지를 되찾아준 천사(天使)”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