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를 비롯, 뉴욕 일원의 한국 사찰에서 22일 설날 합동 차례가 봉행(奉行)됐다.
뉴욕주 샐리스배리 밀즈에 위치한 원각사에선 이날 20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정기법회와 합동차례가 봉행됐다. 설날은 23일이지만 미국에선 이날이 평일인 관계로 일요일인 22일 차례를 지냈다.
주지 지광스님은 법문에서 설날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설날은 우리 조상과 함께 성스러운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임진년 새해에는 용이 승천하면서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일으키듯 모든 이들에 만복이 깃들기를 다시 한번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법회를 마치고 불자들은 제단에 정성껏 마련된 차례상을 향해 절을 올리며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례를 지낸후 불자들은 떡국을 먹으며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원각사(뉴욕주 샐리스배리밀즈)=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설의 네가지 유래
이날 지광 스님은 설날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설’은 순 우리말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서럽다’는 것이다. 선조 때 학자 이수광이 `여지승람'이란 문헌에 설날이 '달도일(怛忉日)'로 표기되었는데, '달'은 슬프고 애달파 한다는 뜻이요, '도'는 칼로 마음을 자르듯이 마음이 아프고 근심에 차 있다는 뜻이다.
또 ‘사리다’(삼가할 愼)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說)이 있다. 각종 세시기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한 것도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까닭이다.
‘설’의 어원에 대해 또 다른 견해는 나이를 댈 때 몇 살 하는 ‘살’에서 비롯된 연세설이다. 한국말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우랄 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연세를 ‘살’(산스크리트語)이라 한다. 산스크리트 말에서 ‘살’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해가 돋아나듯 “새로 돋고 새로 솟는다”는 뜻이 있고, 다른 하나는 시간적으로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는 구분이나 경계를 뜻한다고 한다.
또한가지 견해는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설은 새해인만큼 낯 ‘설은 날’이었고, 이것이 ‘설날’로 정착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