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받은 상금 150만 달러를 인도의 자선재단에 기부(寄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소수계통신사 뉴아메리카미디어(NAM)가 21일 달라이 라마가 최근 런던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린 2012 템플턴 프라이즈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 중 150만 달러를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인도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1959년 중국이 12만명의 티벳인을 학살한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티벳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비폭력 운동으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세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2천명 이상의 하객들이 자리한 이번 시상식에서 “나는 인도정부의 가장 오래된 초대손님으로 가끔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농담하면서 “나 자신 인도의 성스러운 사상의 메신저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비폭력에 대한 나의 메시지와 인도의 메시지는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가 150만 달러를 기부한 기관은 ‘세이브 더 칠드런’이라는 구호기구로 이 기구는 1960년대초 이후 30년간 인도로 탈출한 5만명의 티벳 난민 어린이들도 돕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진짜 희망은 어린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우리가 어린 세대를 키우고 교육시킴으로써 장차 세계는 그들에 의해 변화하고 더욱 희망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상금중 20만 달러는 명상센터가 운영되는 콜로라도 보울더에 기부하고 7만5천달러는 티벳의 젊은 승려들의 교육을 위해 희사(喜捨)할 예정이다.
올해 76세의 달라이 라마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인도정부에 의해 필요한 것을 지원받고 있다. 가족도 없고 위(胃)도 단지 하나밖에 없는데 무슨 돈(상금)이 그렇게 필요하겠느냐”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내 지갑은 텅 빈채 나를 원망하겠지만 상관없다”는 농담으로 2천여 하객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안겼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템플턴 상 초대수상자는 테레사 수녀
1972년 존 템플턴 경에 의해 만들어진 템플턴 상은 총상금 170여만 달러로 개인에게 제공되는 것으로는 최대 액수를 자랑한다.
초대 수상자로 1973년 테레사 수녀가 영광을 안았고 75년엔 인도-파키스탄 분쟁을 중재한 사벨팔리 라드하크리쉬난 경이 받았다. 또 1990년엔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바바 암테 판두랑이, 97년엔 종교지도자 쉬스트리 아사발레가 각각 수상했다.
달라이 라마가 기부한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세계 29개국에 지부가 있으며 독자적이면서도 재정적으로 투명(透明)하게 운영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쉬렌 바킬 밀러 구호정책국장은 “인도 어린이들의 절반은 영양결핍이고 70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의 위협에 처해 있다. 특히 만 2세까지의 유아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매년 20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결핍으로 사망하며 세계 어린이 4명중 1명꼴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인도에서 영양실조문제가 심각한 주는 라자스탄과 우타르 프라데쉬, 마드히야 프라데쉬, 비하르, 오리사 주 등이다
밀러 국장은 “세이브 더 칠드런이 12개 주의 30만명을 돕고 있다”면서 “인도정부가 적절한 어린이 영양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