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최초의 창작뮤지컬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극단 M.A.T가 19일부터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미동부 4개지역에서 공연하는 ‘自畵像(자화상)’이 화제의 무대.
자화상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견연출가와 연극배우 뮤지컬배우 등 실력파 예술인들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뉴욕에서 활동하던 성서뮤지컬 전문극단 ‘여디디아(대표 송태경)’와 연극전문인들의 극단 ‘메타 퍼포먼스 그룹(대표 임홍주)’이 통합후 첫 무대로 기획한 것이기도 하다.
▲ 송태경 공동대표와 임홍주 공동대표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KBS 성우로 잘 알려진 윤인석과 성악가 겸 뮤지컬배우 최유진, 오프브로드웨이 극단에서 활약한 박지은, 성악가 출신의 보컬트레이너 신혜지, 타고난 노래꾼 권주리, 영화연출가이자 연극인 황길재, 미국서 공부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평가받은 구본훈과 차세대연극인으로 각광받는 최훈민, 김수아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총 집결했다.
▲ 윤인석(왼쪽부터) 최유진 박지은
▲ 신혜지(왼쪽부터)와 권주리 황길재
▲ 구본훈(왼쪽부터) 최훈민 김수아
뮤지컬인만큼 음악과 안무 감독의 무게감도 범상치 않다. 추계 예술대학교 작곡과와 NYU대학원 뮤지컬 작곡과를 졸업한 황민정 음악감독은 뮤지컬 ‘The three Ninjas’, ‘Kira Starcloud’ 와 단막극 당선작 ‘It’s Me‘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 황민정 음악감독과 이경준 안무가
안무를 책임진 이경준은 무용계에서는 설명이 필요없는 춤꾼이다. 푸름 발레단 수석 단원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거쳐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의 컨템포러리 무용계에 뛰어든 그는 현재 뉴욕 PCDC 컨템포러리 무용단원으로 고여있지 않은 예술혼을 과시하고 있다.
‘자화상’은 실제로 있었던 상황들에 극적 장치를 더해, 다큐멘터리 식으로 구성한 연극이다. 배우들과 연출가가 실제로 오간 대화와 벌어진 사건들을 토대로 쓰여졌다. 즉 극단 M.A.T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상당 부분 담겨져 있다. 배우들이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작품의 내용을 직접 만들어간 셈이다.
극단 M.A.T의 공동 대표인 임홍주 상임연출가는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실험성과 창작방식에 토대를 두지만 그 형식은 전통 연극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일반 관객에게 생소함을 주지 않는다”며 “연극이 끝날 즈음 관객들은 극중 사건들이 실제로 이 배우들에게 일어난 일임을 알고 놀라운 관극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화상’이 생동감과 현실감을 주면서도 전통연극이 주는 감동이 조금도 희생되지 않을만큼 연출가의 역량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임홍주 연출가는 중앙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국의 주요 극단들에서 활동하며 서울 국제원어연극제와 KBS 서울프라이즈 대상 등 굵직한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실험 연극에 대한 관심과 열망으로 뉴욕으로 유학, NYU 대학원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그는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실험극들에 심취하면서도 관객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연극의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미주한인사회에서 연극이 공연예술로 자생할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해 온 그는, ‘변호사 연극인’ 송태경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면서 M.A.T의 오늘을 일구게 됐다. 창단공연 ‘자화상’은 그의 신앙 고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임홍주 송태경 두 공동대표는 연극을 통해 복음과 한인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인터넷의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과 정체성 혼돈의 문화적 환경 속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공연 예술의 참 맛을 안겨주겠다는 것이다.
송태경 대표는 “극단 M.A.T는 이제 창단 공연을 갖는 신생 극단이지만 예술적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공연단체임을 자부한다. 전도와 청소년 선도를 위해 진지하고 건강한 공연 예술의 감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자화상’은 총 4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초연은 5월 19일 오후 8시 뉴욕 로즐린한인교회에서 막을 올리고, 26일 뉴욕 리틀넥의 뉴욕중부교회, 6월 2일엔 필라델피아 영생교회, 6월 9일엔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각각 공연된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기존 聖劇(성극)이 담아내지 못한 현실감과 극적 재미 줄것” 임홍주 연출가
‘자화상’이 얘기하는 것은 가감도 없고 장식도 덧칠도 되지 않은 복음이라고 임홍주 연출가는 말한다. “기존의 이른바 성극이 예수님의 생애를 보여주거나 성경의 한 구절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극단 MAT로 하여금 <자화상>을 만들게 한 동기”라는 것. 그는 “지난 6개월간 배우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들이 작품이 갖는 현실감과 그에 따른 극적 재미에 흠뻑 빠져, 그리스도와 복음의 참된 의미를 가슴에 담고 극장문을 나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자화상’의 줄거리.
<극단 MAT에 왕년의 인기 여배우 박지현과 뮤지컬 스타 조주은 그리고 현역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민한애를 비롯한 쟁쟁한 배우들이 연출가가 계획 중인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다.
그러나 정작 연극 제작 회의에 들어가 그들이 발견하는 건, 대본조차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출가는 대본부터 참여하는 배우들 스스로가 구성하는 이른바 ‘집단창작’ 방식을 제안한다. 배우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인생 문제를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나가고 그 내용을 작품에 담겠다는 것이 연출가의 계획이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배우들 스스로에게 복음이 전해지게 하고 과정을 보여주자는 의도다. 하나님 役事(역사)를 연극으로 만들고 성령이 배우들에게 임하는 신비를 연극으로 만든다는 그야말로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박지현과 일부 배우들은 극렬하게 반발한다. 믿음이 약하거나 믿지 않는 배우들은 이 연극에서 반드시 하느님의 역사가 이루어 질거라 믿는 연출가 그리고 사역자 피은혜와 극단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분열과 다툼이 계속되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까지 생겨난다. 하나님과 기독교인들에 대한 反感(반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극의 제작 과정은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고 끝내 주연을 맡은 배우와 몇몇의 배우들이 떠나 공연은 공중분해되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대로 뜻을 가진 몇 사람을 통해 선을 이루신다. 의심과 분열과 인간적인 판단과 그로 인한 좌절 위에 하나님은 끝내 복음을 전하려는 자들의 바램을 이루시는 것이다. 세상 끝날 때까지 함께 계셔주시겠노라 하신 당신의 약속처럼…>
‘자화상’ 공연 일정
5/19 (토) 오후 8시 로즐린 한인교회:
108 Warner Ave, Roslyn Heights, NY 11577
5/26 (토) 오후 8시 뉴욕 중부교회:
252-00 Horace Harding Expressway, Little Neck, NY 11362
6/2 (토) 오후 8시 필라델피아 영생교회:
706 Witmer Road, Horsham, PA 19044
6/9 (토) 오후 8시 뉴저지 초대교회:
100 Rockland Avenue, Norwood, NJ 07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