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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그리울거에요” ‘원조오빠’ 이상민 인터뷰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5-11 (금) 11:43:01

‘오빠부대’의 영원한 노스탤지어. 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가장 오랜 기간 오빠 소리를 들은 농구스타였다. 이상민. 어느덧 만으로도 不惑(불혹)을 넘긴 아저씨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풋풋해 보였다.

 

이상민이 최근 귀국했다. 지난 2010년 8월 현역은퇴후 가족들과 함께 뉴저지에 온 그가 21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감하고 삼성 코치로 팀과 합류했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민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족들을 위해 올인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 뉴저지 팰팍의 한 제과점에서 인터뷰하는 동안 한인팬들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그간 이상민은 맨해튼 건너편 뉴저지 에지워터에서 살면서 평범한 ‘유학생 가장’의 삶을 살았다. 평일엔 맨해튼에 있는 어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영어공부에 힘썼고 오후에 돌아오면 딸 현조(11)와 아들 준희(10)의 뒷바라지를 했다.

미국에 사는 아빠엄마가 다 그렇듯 이상민-이정은 부부도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다. 학교 끝나고 소화해야 하는 예체능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예능에 재능이 많은 현조는 뮤지컬과 첼로 과외를 따로 받았고 준희는 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 활동에 바빴다. 한국과 달리 항상 부모가 차로 태우고 갔다가 와야하기 때문에 바쁠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아이들 태우고 다니는 전업주부를 ‘사커 맘’ ‘미니밴 맘’이라고 불렀을까.

2년간 어학연수의 목적으로 왔지만 오후나 주말시간엔 대학팀에서 코치 연수라도 받지 그랬냐는 질문에 “어휴, 아이들 태우고 다니는게 장난이 아니에요.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정신이 없었어요. 어떤 날은 밤 9시나 되야 하루 일과가 끝나더라니까요”하고 말했다.

 

아들 준희는 여름엔 야구, 겨울엔 농구를 했다. 미국에선 계절스포츠가 따로 있으니 일년에 3~4개의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준희는 농구선수가 꿈이라고 한다.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아빠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상민은 굳이 운동을 하고 싶다면 야구를 하라고 권했단다. “농구는 신체조건도 그렇고 세계와의 수준 차가 있으니 기왕이면 야구를 하라고 했어요. 제가 보기엔 야구를 곧잘 하더라구요. 그런데 농구가 더 좋다고 농구선수를 하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졌지요. 허허.”

 

기자와 만난 날도 준희의 야구경기가 있었다. 한인타운이 있는 팰리세이즈팍 근처에서 경기가 있었지만 하도 많이 봐서 괜찮다고 데려다 주기만 했다.

스포츠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아빠로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미국에선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잖아요. 하지만 한국은 일단 운동선수가 되면 훈련량도 그렇고 장난이 아닌데…. 아들한테 그랬어요. 정말 힘들거라고...”

현조는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가을에 영국 유학을 보낼 계획이다. 뉴욕에서 가르쳐준 스승이 영국의 학교를 소개해줬단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젠 영어도 제법 하고 믿을만한 가디언(보호자)도 확보했다.

 

▲ 이상민의 '애마' 포르쉐. 귀국이삿짐을 부칠 때 보내겠다고 했지만 최근엔 처분했다는 말도 들린다.

아이들은 6월말까지 학교를 다녀야 하므로 일단 먼저 귀국했지만 나중에 짬을 내 같이 올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 연수 계획이 2년이었지만 팀 리빌딩이 급한 삼성이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면서 이상민을 코치로 전격 영입, 조기 귀국을 하게 된 것이다.

“가족들과 멕시코 칸쿤 여행도 하고 나이아가라와 토론토도 가보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겼어요.” 아이들 생일이 겨울에 몰려 선수생활을 할 때는 한번도 가족이 모여 생일파티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 기쁨도 미국에서 맛볼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관심을 가진 것은 NBA보다는 NCAA였다.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넘치는 대학농구를 보는 것이 훨씬 감칠 맛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뉴욕 닉스의 신데렐라 제레미 린만큼은 그도 관심이 갔다.

아시안 가드가 NBA에서 스타덤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포지션이라는 점도 흥미를 돋궜다. 한때 이상민도 NBA 활약을 憧憬(동경)했었다. 비록 그때는 막연한 꿈이었지만 ‘린새너티’의 돌풍이 몰고온 지금, “가드 포지션이라면 한국 선수들도 충분히 도전할만하다”고 말한다.

 

소속팀에서 김상식 수석코치(44)를 도와 김동광 감독(59)을 보좌해야 하는 막내코치로서 그는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 할 초보지도자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김동광 감독님과 상식이 형은 대표팀에서 한솥밥도 먹고 스타일도 알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한다”면서 팀의 간판 가드인 김승현을 중심으로 팀을 추스르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한국프로농구에서 아쉬운게 있다면 “정통 포인트가드를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한다. “가드로 잘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과거 많이 볼 수 있었던 정통 포인트가드는 이젠 다섯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들어요.”

현역시절 이상민이 1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고 9년연속 최다득표를 차지할만큼 높은 인기를 모은 것은 무엇보다 민완가드로서의 플레이스타일덕분이었다.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패스와 電光石火(전광석화)같은 드리블, 자기절제가 돋보이는 결정적인 클러치 3점슛으로 그는 늘 승부의 중심축이었다.

그의 팬클럽 이응사(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 http://cafe.daum.net/sangmin/)’는 가입자수만 2만명에 달한다. 2년의 공백을 끝내고 올 겨울 지도자로 컴백하는 그가 현역시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삼성의 재기에 일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이상민 배번 11번 KCC에서 영구결번

이상민(李相旼)은 포인트가드로는 적당한 체구인 183cm의 신장이다. 성북초등학교때 농구를 시작, 홍대부중~홍대부고를 졸업한 그는 고교 1학년때만 해도 167cm의 단신이었다. "그때는 키가 180cm 되는게 소원이었어요." 그 후 2년간 16cm가 더 자랐으니 소원풀이를 한 셈이다.

연세대 입학후 1년 선배인 문경은과 1년후배인 우지원과 김훈, 2년후배인 센터 서장훈과 함께 실업팀을 능가하는 전력으로 연세대 전성기를 열었다.

 

▲ 지난 1월 프로농구 올스타전 레전드 경기 장면. <사진=뉴시스>


곱상한 외모와 발군의 플레이 덕분에 수많은 ‘오빠 부대’ 팬들을 이끈 그는 1995년에 현대전자에 입단하자마자 상무에 입대해 2년간 군 복무를 했다.

1997년에 현대전자 농구단이 프로화되어 창단한 대전 현대 다이냇에 복귀,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서 1997-1998, 1998-1999, 1999-2000 시즌 3년 연속 정규 리그 1위와 1998-99, 1999-2000 시즌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팀명이 전주 KCC 이지스로 바뀐 후에도 2003-2004, 2004-2005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및 2003-2004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2007년 6월 센터 서장훈이 전주 KCC 이지스와 FA계약을 체결하면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트레이드됐고 2010 시즌 후 은퇴하였다. 그의 배번 11번은 KCC에서 영구 缺番(결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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