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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연 잊지못해요” 피리연주가 강효선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2-22 (수) 00:50:30

 

차세대 피리연주가 강효선이 6개월간의 뜻깊은 뉴욕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겨울이 실종된 뉴욕의 온화한 날씨와 달리 서울은 추위가 매서웠지만 기슴이 내내 따뜻했던 것은 전통피리에 올린 뉴요커들의 각별한 관심덕분이었다.

강효선은 지난 1월까지 문화관광부 선정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뉴욕에 머물렀다. 짧지만 알찬 수확(收穫)의 시간이었다. 예일대학교와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있었던 전통음악 공연에 참여했고 독주 무대로 지난해 12월 텐리 갤러리(Tenri Gallery)에서 있었던 ‘Gamin, Dreams Paradise’와 1월 17일엔 베넷 미디어 스튜디오(Bennett Media Studio)에서 리사이틀을 펼쳤다.

 

미국에서 강효선은 ‘가민(Gamin)’이라는 예명으로 불렸다. 미국 청중들은 가녀린 동양의 여성이 작은 피리 하나를 들고 마법과도 같은 신비한 음색(音色)에 매료됐다.

12월 텐리 갤러리 공연에서는 줄리어드 출신 도모야 아오모리(Tomoya Aomory)와 함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앙상블을 만들어냈고 1월 베넷 스튜디오 공연은 즉흥연주가 김진희와 사토시 다케이시(Satoshi Takeisi) 와의 음악작업과 레코딩을 하는 성과도 있었다.

 

1월 공연은 뉴욕에서 두 번째 리사이틀이었다.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뉴욕에 오기 전인 지난해 봄 무대에서 처음 뉴욕 관객들을 만나는 경험을 했기때문이다.

강효선은 “그동안 뉴욕에서 저의 활동을 눈여겨보신 많은 현지인들이 와주셔서 함께 음악을 즐겨주었어요. 제 음악과 연주에 대해 관심이 늘어난만큼 저의 어깨도 무거워졌지만 더 음악과 소통하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하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강효선은 서울대학교 음대 국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을 역임한 실력파 국악인이다.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국립국악원 등과 협연은 물론, 미국 독일 벨기에 프랑스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초청연주도 다수 가졌지만 지난 6개월간의 뉴욕생활은 앞으로의 연주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세계 모든 민족이 모여사는 인종의 용광로(鎔鑛爐)요, 음악예술의 중심인 뉴욕은 그녀에게 수많은 자극과 동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뉴욕한국총영사관에서의 연주를 비롯하여 뉴욕전통예술협회, 한국문화원, 뉴욕취타대 등 뉴욕의 한인커뮤니티와 전통예술단체들과의 협력도 도모할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결실이다.

당분간 강효선은 한국에서 대학강의와 함께 꾸준히 공연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우선 3월에 서울신포니에타와 협연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프로젝트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강효선은 “뉴욕에서의 경험이 음악적으로 저에게 큰 영감을 주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많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계기였어요. 기회가 되면 다시 뉴욕에 가서 멋진 음악가들과 좋은 무대를 다시 만들고 싶습니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오묘하고 깊이있는 음색 인상적”

지난 1월 베넷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음악-가민의 특별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린 공연에서 강효선은 피리는 물론, 태평소와 생황(笙簧)등 뉴요커들에겐 신기하기만 한 악기들이 빚는 특별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와 함께 25줄 가야금의 송승민, 전자거문고의 김진희, 타악기주자 사토 다케이시와의 협연도 이뤄져 호평을 받았다.

이날 강효선이 연주한 생황은 미주에선 보기드문 궁중악기로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동글게 박혀 있으며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만들어 낸다.

 

강효선은 생황과 가야금(송승민)이 어우러진 이중주 ‘경풍년(慶豊年)’을 들려주었다. 대부분 생황을 처음 접한 청중들은 “정말 특이한 악기다. 한국의 전통악기의 다양성에 놀랐다.”, “깊이 있는 음색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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