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연구진이 척수마비(脊髓痲痺) 쥐를 실험으로 한 연구에서 운동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데일리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은 최근 27마리의 척수마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쥐들은 움직임은 물론 점프하거나 계단에 오르는 것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구아르 쿠르틴 연구소 대표는 “이번 실험은 신경재활의 월드컵과도 같다”면서 “우리가 실험한 쥐들은 완전마비된 상태에서 몇주만에 운동기능이 살아났다. 이는 수의 운동(隨意運動)이 100% 회복됐다는 뜻”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일 사이언스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척수치료를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움터오르고 있다.
연구진은 척수를 손상시킨 27마리의 쥐중 17마리를 대상으로 세포조직을 변형시킨 화학약품을 주사한 후 나머지 10마리와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리고나서 척수에 전기자극을 주는 전극을 이식했다.
그다음 단계로 쥐들을 고정시켜 쳇바퀴를 돌리는 장치를 고정시켰다. 반대쪽에는 초콜릿 조각을 매달아 쥐가 움직이도록 유도한 후 관찰했다. 3주가 지나자 이들 쥐들은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동연구자인 재닌 호이츠시 박사는 “의지력을 기반으로 한 훈련을 통한 결과 쥐의 뇌와 척수로 이어지는 신경섬유가 4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쿠르틴 대표는 쥐들이 스스로 걷기 시작하면서 점프하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쥐들은 몸을 고정시키는 장치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기화학 치료방식은 2년내에 척수가 손상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
<꼬리뉴스>
화학물질과 전기치료 의지력훈련의 3단계치료
이번 실험에서 척수 조직에 주입한 화학물질은 모노아민 촉진제로,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을 대신해 척수 신경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 자극은 척추관 부근에 심은 전극을 통해 이뤄졌으며, ‘척추 뇌(spinal brain)’를 다시 일깨우는 효과를 주었다.
마지막 단계인 의지력 훈련은 실험 쥐가 자기 앞에 놓인 초콜릿을 먹기 위해 걸어야 한다는 마음을 먹도록 훈련시켰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쥐가 몸의 균형(均衡)을 유지하도록 장치를 달았다. 연구팀은 실험이 진행되면서 쥐의 손상된 척수 주변에 새로운 신경들이 형성되고, 뇌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인간에 대한 척수 치료는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가슴 아래 전신이 마비된 미국 오리건 출신의 한 남성이 척수 조직에 대한 전기 자극으로 다시 일어서는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걷기’ 동작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