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온지 5년 된 한인여고생이 뉴저지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이 시상하는 2012 최우수장학생으로 뽑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저지 웨스트필드에 거주하는 안나혜 양(17)은 지난 22일 ‘칼리지 우먼스클럽 스칼라쉽’에 선정돼 상장과 8천 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6명의 수상자중 최우수 장학생으로 가장 많은 장학금을 받은 안 양은 한인학생으로는 첫 수상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칼리지 스칼라쉽은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이 매년 이 지역 졸업생 중 우수한 성적과 성품, 리더십을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1895년 창설, 장구한 역사의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이 수여하는 ‘칼리지 우먼스클럽 오브 웨스트필드(College Woman's Club of Westfield)’ 장학금 역사 또한 95년이나 될만큼 전통을 자랑한다.
에코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안 양은 마가렛 돌란 교육감과 우먼스 클럽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감사의 수상연설을 했다. 우먼스 클럽 관계자는 “중학교때 이민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어가 완벽하다”고 놀라워하면서 “성적과 봉사활동, 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격려(激勵)를 아끼지 않았다.
안 양은 수학과 과학에서 우수학생들만 수강하는 ‘어너스 클래스’를 이수하는 등 평점도 만점(4.0점)을 넘는 4.03점의 이례적인 점수를 받았다. 또한 이 지역 홈리스들의 배식(配食)을 정기적으로 돕는 등 봉사정신도 투철하다.
안 양 가족과 잘 알고 지내는 민지영씨(뉴욕 웨스트체스터 거주)는 “지난 4월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나혜에 관한 상세한 질문을 했는데 알고보니 장학생 심사를 위한 확인 작업이었다”면서 “나혜는 우리 딸의 롤 모델인데 당연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안삼석 이경희 씨의 두 딸중 차녀인 나혜 양은 올 가을 뉴저지의 명문 럿거스(Rutgers) 약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어머니 이경희 씨는 “학교 컨퍼런스에 가면 선생님들이 항상 칭찬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큰 장학금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어리지만 자기 소신이 있고 성실한 막내딸이 대견하다”고 기뻐했다.
부산 출신인 안 양은 동래구 명장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왔다. 뉴욕주 나약의 중학교에서 보낸 첫 일년간은 영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착하고 친화력있는 성품으로 친구들의 인기를 끌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
안 양은 “우먼스클럽에 제출한 에세이에도 썼지만 언니(안나영)와 함께 미국에 처음 이민 왔을 때 겁나기도 하고 설레임도 있었다. 영어를 전혀 몰랐어도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은 것이 학교생활의 보람으로 남는다”고 돌이켰다.
올 여름 미국에 온 후 처음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는 안 양은 “할머니와 이모, 삼촌들도 너무 보고 싶고 친구들도 그립다”면서 “어렸을 때는 파일럿이 꿈이었지만 고등학교 입학후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약사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 장학금 95년 역사
웨스트필드 우먼스클럽은 1895년 창설(創設), 117년의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회원수가 2만여명이다. 이 클럽이 수여하는 ‘칼리지 우먼스클럽 오브 웨스트필드(College Woman's Club of Westfield)’ 장학금 수여 역사도 95년이나 될만큼 전통을 자랑한다.
우먼스클럽은 해마다 지역 학교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6~7명의 장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안나혜 양에게 수여되는 8천 달러의 장학금은 학비보조금으로 앞으로 2년간 매학기 2천 달러씩 나눠 지급된다.
웨스트필드는 1720년 조성된 타운으로 본래는 에섹스 카운티에 포함됐으나 1798년 현재의 유니온 카운티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0년 인구센서스에서 거주민이 3만316명으로 조사됐다. 백인 거주비율이 90%에 달하는 전형적인 중산층 타운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교육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