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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시장도 좋아할 것” 사찰음식 뉴욕시연회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2-06-13 (수) 14:32:54

  

“설탕을 전혀 안쓴다구요? 블룸버그 시장이 좋아하겠네요.”

12일 뉴욕 맨해튼의 아스토 센터(Astor Center). 한국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찰음식전문가 대안스님이 죽순탕평채와 김치메밀전병을 조리한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중년의 신사가 자못 흥미롭다는듯 말했다.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는 뉴욕시에서 한국불교계가 본국 정부와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사찰음식 & 템플스테이 홍보행사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의 사찰음식이 새로운 건강식으로 뉴요커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에서 사찰음식 홍보이벤트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첫 행사가 뉴요커들에게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단발성의 맛배기 행사였다면 이번엔 타겟을 세분화해 조리과정을 보여주고 완성된 음식을 맛보는 이벤트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연계하는 홍보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법진스님과 대안스님을 비롯, 18명의 팀이 한국에서 날아와 지난 7일 세계3대 요리학교인 미국조리학교(CIA)에서 사찰음식 시연회를 시작으로 11일엔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동포불자 초청의 밤을 여는 등 본격적인 홍보의 닻을 올렸다.

 

12일부터 14일까지 총 4회 오찬과 만찬이 연이어 열리는 행사장소는 맨해튼의 음식문화공간으로 잘 알려진 아스토 센터. 갤러리 라운지와 조리시연회를 하는 스타디 룸, 키친 등을 갖춘 이곳은 하루 종일 사찰음식과 한국불교의 향기로 가득했다.

 

갤러리 라운지엔 스님들의 발우공양 세트를 비롯, 불가의 생활을 한지로 연출한 각종 인형세트, 범종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오색 연등이 장식돼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반야심경을 탁본하는 인경체험 코너와 경남 도솔사의 반야차 등 다양한 한국차를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요리시연회에서 퀸스트리뷴의 마이클 너스바움 대표는 대안스님에게 “요즘 뉴욕시가 설탕이 들어간 음료판매를 규제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사찰음식이 설탕없이 단맛을 어떻게 내느냐?”고 질문했다.

 

너스바움 대표는 대안스님이 “사과나 배즙 등을 이용해 단맛을 낼뿐 설탕 등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는다”고 말하자 “한국의 사찰음식의 레서피가 블룸버그 시장을 비롯한 뉴요커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실제로 최근 비빔밥이 미국인들에게 각광을 받는 것은 맛과 영양을 겸비한 건강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특히 뉴욕에선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58%)과 공립학교 학생들의 4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조장하는 설탕음료는 물론, 커피 등 설탕첨가제품도 판매를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너스바움 대표는 이같은 기류가 한국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 사찰음식행사는 아주 시의적절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엔 뉴욕총영사관의 김영목 총영사와 이우성 한국문화원장과 함께 뉴욕 조계사의 미국스님 명행스님도 자리해 미국 미디어 등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는 모습이었다.

 

김영목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2010년에 처음 사찰음식행사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이 찬사를 보냈는데 올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조리시연에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사찰의 음식문화를 세계인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진스님도 “한국의 문화가운데 전통을 잘 유지하고 현대문화에 맞게 적용하는 대표적인 두가지가 바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다.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로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불교문화사업단의 황효성 대리는 “15일엔 맨해튼의 김치타코트럭을 통해 몇종의 사찰음식 메뉴를 뉴요커들에게 판매하고 스낵류를 서비스하는 행사가 펼쳐진 것”이라며 뉴요커들의 살아있는 품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계절음식과 오미자양갱 등 후식 인기

 

이날 시연회는 사찰음식을 홍보하는 동영상 상영에 이어 대안스님이 두가지 요리를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뉴욕에서 쉐프로 활동하는 이영선 씨가 대표 통역을 맡았고 한국서 동행한 조리팀의 남소은씨가 조리과정의 상세 통역을 했다.

 

대안스님은 사찰음식의 특징과 각종 재료, 상세한 조리법들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오늘 음식은 여름에 구할 수 있는 계절음식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시연회에선 두가지만 선보였지만 오찬테이블엔 감자국수와 깻잎고추장떡, 버섯강정, 약선보양탕, 두부숙회 등 10가지 요리와 반찬이 뷔페형식으로 제공됐고 특히 오미자양갱과 살구당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후식류와 말린 오렌지와 연근, 감자 등의 주전부리가 서비스돼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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