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다문화어린이교육기관인 지구촌학교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산하 지구촌학교가 지난달 24일 제1회 졸업식을 가진데 이어 2일엔 개교식까지 여는 기쁨을 맛봤다. 지구촌어린이집은 지난 2006년 4월 12일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 문을 열었던 '광주지구촌어린이집'과 2007년 9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무지개 다문화 어린이마을'을 母胎(모태)로 하고 있다.
첫 졸업생은 일본 엄마의 아들 지훈, 중국동포 엄마의 딸 단, 방글라데시 아빠의 딸 현정, 중국동포 엄마아빠를 둔 지성(남), 중국동포 엄마아빠의 딸 만선이 등 모두 다섯 명이다. 지훈이는 엄마와 함께 일본에 가는 바람에 이날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지구촌어린이집은 '지혜반'(5~7세), '은혜반'(3~4세), '슬기로운반'(1~2세) 등 3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3개 반에는 방글라데시,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일본, 중국, 중국동포 등 7개국 다문화 어린이 34명이 뛰놀며 공부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원장을 비롯한 5명의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수고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서 언니오빠들을 위한 送辭(송사)는 스리랑카 엄마아빠의 딸 미노리(7세)가 대표로 읽었다. 앞니 빠진 금강새인 미노리는 어떤 한국아이보다 한국말을 잘한다. 미노리는 “언니 오빠들과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는데 졸업을 한다고 하니 너무 아쉽고 서운해요. 하지만 더 넓은 세상과 더 높은 꿈을 향해 간다고 하니 언니 오빠들 졸업을 진심으로 많이많이 축하해요”하고 인사말을 했다.
동생들의 송사에 이어 언니 오빠들의 答辭(답사)가 이어졌다. 답사는 단과 현정, 지성, 만선이 등 네 명의 졸업생들이 나누어서 했다.
언니 오빠들은 “뽀롱뽀롱 노란 개나리가 어여쁘게 피던 따듯한 봄날 엄마손 잡고 어린이집에 오던 날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졸업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서운하기만 합니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잊지 않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심히 생활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라고 의젓하게 답했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와 이선희 부대표는 이날 지구촌어린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예쁜 꽃다발과 함께 한림대의료원(강남성심병원)에서 후원해 준 선물 꾸러미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줬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어린이들은 2일 지구촌학교에 입학했다.
정현숙기자 hschung@newsro.com
<꼬리뉴스>
지구촌사랑나눔 20년간 무상나눔 실천
지구촌사랑나눔은 다문화-이주민을 위한 기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1992년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출발한 지구촌사랑나눔은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無償(무상) 나눔을 실천했다. 정치권과 사회에선 무상급식 문제로 찬반 논란이 크게 있었는데 지구촌사랑나눔은 20년 전부터 무료급식, 무료쉼터, 무료상담을 했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설립한 뒤에는 국내 초유의 무료진료로 생명을 살렸다. 한국 엄마들이 어린이집 대량 휴원 사태에 시달리는 이 시간에도 지구촌사랑나눔은 무상교육과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통학차 운영으로 다문화-이주민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