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빈대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베드버그로 불리는 빈대가 맨해튼의 유명 매장과 식당 등에서 발견돼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가하면 가정과 직장에서도 빈대로 인한 피해와 이로 인한 두려움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빈대퇴치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방역(防疫)작업에 골몰하는가하면 빈대탐지견(Bedbug Sniffing Dog)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뉴욕시가 가정과 극장 학교 영업장 등 모든 곳에서 빈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알프스의 인명구조견 세인트버나드에 견주는 빈대 탐지견(探知犬)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에서 가장 명성있는 빈대탐지견은 페이스북에도 오른 ‘로스코우’ 라는 이름의 비글종으로 타고난 후각(嗅覺)으로 빈대를 찾아내는데 98%의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빈대탐지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뉴욕시 빈대탐지견 훈련센터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리당 1만1천달러를 홋가하는 빈대탐지견은 주문이 내년 봄까지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빈대탐지견의 인기가 높아지는만큼 빈대를 탐지하지 못하는 실패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대탐지견이 엉뚱하게 쥐를 쫒거나 빈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 집안을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빈대탐지견의 특수가 일자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비글종을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꼬리뉴스>
빈대가 있긴 뭐가 있어? 엉터리 탐지견 소동도
뉴욕에 사는 제시카 실버 씨 부부는 최근 빈대탐지견의 신호에 따라 3500 달러를 들여 폐품들과 오래된 장난감들을 치우고 온 집안에 약을 뿌리는 등 법석을 피웠지만 빈대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 실버 씨는 “빈대 때문에 사람들이 난리다. 우리도 소동(騷動)을 벌였다”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육견 전문가들은 빈대탐지견들이 다른 벌레들에 반응을 보이는 등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빈대탐지견 훈련센터 J&K의 트레이너 페페 페루예로 씨는 “빈대탐지견에게는 다른 개들과는 달리 아주 특수한 훈련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전문업체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