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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인사회 건축사기피해 막자” 사기방지 세미나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7-05 (목) 07:09:07

 

“몇만불짜리 가게를 살때도 변호사를 사는데 수십만불 공사에 왜 변호사를 안쓰나요?”

3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건설협회 회의실.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病弊(병폐)로 지적되는 사기방지를 위한 세미나 현장이었다. 밝은한인사회캠페인운동본부(상임대표 김경락목사)가 주최하고 뉴욕한인건설협회(회장 김영진)가 주관한 이 세미나는 최근들어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건축사기를 다뤄 관심을 끌었다.

 

김경락 상임대표는 “오랜 경기침체로 한인사회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건축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고통받는 한인들이 너무 많다.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피해사례들을 통해 한인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1부에서는 이화경 노동법전문변호사가 나와 ‘건축피해방지를 위한 법과 건축노동자의 권리’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 변호사는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뉴욕주에서 제정된 ‘건축산업 공정거래법’의 내용을 소개하며 “건축업자들이 직원들을 독립된 도급업자들로 위장분류해 임금이나 각종 수당을 미지급할 경우 보다 강력한 처벌이 내려진다”는 점을 喚起(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날 직접 사회까지 본 김영진 뉴욕한인건설협회장은 사기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중의 하나로 건축업자와의 적격업자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많은 고객들이 업소록이나 신문광고를 보고 건축업자를 선택하는데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적격업자인지 확인을 하는 것은 고객권리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호스콘건설의 허종구 대표도 “한인 고객들이 싼값이 가능한 업자들을 찾는 풍토도 문제다. 싼맛에 무자격업자에 의뢰했다가 일이 터지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공사시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이 믿고 잘해보자는 긍정의 문화라면 미국인들은 잘 안될 수도 있다는 부정의 문화다. 몇만불짜리 가게 살때는 변호사를 쓰면서 수십만불짜리 건축공사는 변호사를 왜 안사냐?”면서 “변호사를 통한 공탁을 통해 공사진행에 따라 자금이 집행되도록 하면 걱정할 일이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밝은한인사회캠페인운동본부의 모체인 신문고고발센터는 2009년 7월 뉴욕한인복지관을 비롯한 6개 기관이 중심이 되어 설립, 지난 3년간 인권문제와 임금체불문제 조정, 노인사기 등에 관한 세미나를 6차례 열었다.

 

▲ 세미나가 끝난후 건축사기피해자를 돕기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밝은한인사회캠페인운동본부는 이민, 시민권사기예방세미나를 비롯, 신뢰할만한 변호사 알선 및 고발지원, 인터넷을 통한 각종 사기예방강좌, 경찰과 검찰청 등 사법기관 협조를 구해 한인사회 사기방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사기사건 예방및 복지프로그램 후원을 위해 ‘10불 후원 1만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피해 및 사기신고전화(347-408-4253, 646-826-9080)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업자의 라이선스 소지 여부는 각 주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건축투자하면 20%이익보장” 꾐에 35만불 날린 피해자증언

세미나 2부에선 건축사기 피해자의 사례증언 시간이 이어졌다. 플러싱의 한 건축업자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가 고통을 받고 있는 최원순씨(57)는 이 업자를 고발하는 샌드위치맨 홍보판을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뉴저지 파라무스에 거주하는 최원순씨는 오랜 친분이 있던 2006년 9월 K개발 김모사장과의 악연에 치를 떨었다. 최 씨는 김사장으로부터 투패밀리 하우스건축공사에 투자하면 연 20% 이자를 보장하고 원금은 언제든지 돌려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에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35만 달러를 건넨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K개발은 뉴욕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49가 부지에 두채의 투패밀리하우스를 짓는다며 관련서류들을 건넸지만 공사는 이행되지 않았고 이자는 커녕 원금도 돌려주지 않았다. 계속된 원금 반환요구에 이듬해 2만 달러를 돌려준게 전부였고 “조금만 기다리면 돈이 되니까 주겠다”고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

 

최 씨는 “2010년 10월에 K개발 직원을 통해 회시가 이미 5개월전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면서 “빌려간 돈을 달라고 할때마다 캐나다에서 원목이 들어온다, 인도에서 소금이 들어온다, 스타벅스같은 커피숍을 차린다며 조금만 참아라고 했지만 모든게 거짓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사장을 수도 없이 찾아가고 플러싱 번화가에서 그를 고발하는 전단도 수백장씩 돌리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투자피해사기 公訴時效(공소시효)를 4개월 앞둔 지난 4월 소송을 제기했다.

최 씨는 “고소한지 며칠후에 K사장이 전화로 ‘나는 변호사 100명이 와도 겁안난다’, ‘고소해봤자 변호사만 좋은 일 시키는거다’, ‘죽기전에 갚겠다. 나를 괴롭히면 당신은 불지옥에 떨어질거다’라고 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K사장은 현재 플러싱에서 B한약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불교 법사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순 씨는 “어떤 사람들은 그를 ‘플러싱의 양심’, ‘플러싱의 도인’이라고 하는데 실체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K사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나만이 아니다. 한인사회에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K사장으로 인해 집도 은행에 빼았겼다는 그는 “지난 6년간의 고통으로 81세이신 어머님은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나와 아내는 심장병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K사장은 여러개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 가족이 평생 모은 피같은 돈 35만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우리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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