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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위에 선 심정” 김제동 ‘뉴욕청춘콘서트’ 고백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12-04-09 (월) 07:13:33

 

“마치 작두위에 올라탄 것 같습니다.”

방송인 김제동이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제동은 7일 뉴욕 맨해튼 헌터칼리지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강연에서 한 관객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객은 김제동이 최근 한 방송에서 화제가 된 ‘김제동의 위선, 이경규의 위악’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최근 정부의 査察(사찰)대상으로 지목돼 관심을 모은 김제동은 “요즘 작두위에 올라탄 것 같다”는 한마디로 표현하면서 “오래전부터 우울증 약도 먹고 수면제도 먹고 그러고 있다”고 토로했다.

 

물론 그의 답변은 최근의 사찰논란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앞선 공연에서 사찰에 대한 심경을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등 그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김제동은 “살다보니 재밌는일이 생긴다. 나를 사찰했다는데 관심을 쏟아주니 고마운 일이다. 사찰을 했으면 결과를 알려줘야 하는데 내용이 없다. 내용 있으면 얘기해달라. 잘못 있으면 털고 가겠다”면서 “결혼정보회사보다 훨씬 엄격한 국가기관이 조사를 했으니 검증이 된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다음은 김제동의 콘서트 내용 일부.

▲ 유명인의 기준이 뭐냐?

“길에서 초등학생 두명을 만났다. 한명이 ‘와 김제동이다’하니까 다른 한명이 ‘그냥 가자’허더라. WS501도 있는 행사장에서 여고생 한명이 슬쩍 따라붙더니 나지막하게 ‘저 팬인데요’했다. ‘왜 그렇게 조용히 말해요?’하니까 ‘애들이 알면 왕따시켜요.’ 전 팬들을 점조직으로 관리한다. 거의 독립군 수준이다. 고문받거나 약물먹어야 김제동 팬이라도 실토한다. (유명인이 투표독려한게 선거법위반이라는데) 유명인 기준이 뭐냐? 존재 그 자체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자신의 길을 걸어온 오직 하나밖에 없는 우리 모두가 유명인이다. 누구를 찍었을지 알것 같은 유명인이라고? 궁예인가? 관심법인가? 5년간 사귄 여친도 헤어질때 그러더라. ‘아직도 오빠 마음을 모르겠어.’ ”

 

▲ 나도 현정권의 핵심

내 고향이 경북 영천이다. 이명박대통령 고향과 직선거리로 30km밖에 안되니 나도 현정권의 핵심이다. 고1때 아르바이트로 이곳 고속도로 초석을 다졌다. 철거민이자 철거용역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때 사회부탁해서 어머니께 여쭤봤다. 어머니 왈 ‘임금이 즉위를 하는데 광대가 부르면 가야지’ 우리 어머니 50대까지 무속신앙 신봉자였다. 감기걸리면 머리맡에 물떠넣고 칼로 바가지를 깼다. 그런데 무당이 작두 타다가 살짝 벤 것을 보고 불교로 돌아섰다. 60대 초반에 절에 갔다오다 소매치기당하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내가 중학교때부터 기독교 믿었는데 아무래도 종교가 달라서 그런가보다 내가 기독교로 바꾸마 하시더라. 바로 교회를 가셨는데 교회 1년은 다녀야 하는 통성기도를 그 다음주부터 하시더라. 예배후 목사님과 사모님이 교회밖에서 배웅하는데 이렇게 인사하셨다. ‘보살님 감사합니다.’”

 

▲ 전세계 연예계 역사상 최악의 사건

매니저가 10년 같이 일한 동생이다. 내 팬클럽회장과 결혼했다. 전 세계 연예계역사상 이렇게 더러운 일은 처음이다. 매니저 통해서 연예인을 접근하는 건 있어도 연예인 통해서 매니저 접근하는게 말이 되냐.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7번 전화가 왔는데 동생이 7번을 거절하더라. 너 참 대단하다 그랬더니 ‘인순이가 취임한다’고 해서 장난전환줄 알았다고 하더라. 동생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어떤거에도 관심이 없다. 오직 먹는것에만 관심있다. 체식주의자다. 체할때까지 먹는다. 볼때마다 부럽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한번은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러더라 ‘여기서 프랑스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 빨갱이 막기위해 언론자유 주자

청소년들한테 희망주자고 했더니 종북좌파하고 한다. 언론독립 쟁취하자 했더니 빨갱이라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빨갱이를 막기위해 언론자유 주자는거다. 윤도현이 평양공연한 다음날 모든 사람들이 알아봤다고 한다. 왜? 시청률이 98%다. 채널이 하나밖에 없으니 모든 시청자가 다 본거다. 여러분이라면 북한에 갈거냐? 북한에 가겠냐? 이러면 신문에 ‘김제동 관객에 북한행 권유’하고 난다.(관객 웃음 박수) 그리고 ‘관객들 박수로 화답’하고 나온다.(또 웃음) 그다음 제목은 ‘뉴욕교민사회 심각한 우려’다. 언론이 소설 쓴다. ‘인간어뢰’라고 신문에 나왔다. 어뢰를 지고 사람이 간단다. 왜 난 저런 창의적인 생각을 못했을까. 농협하고 신한은행 등에 수십억원 있는데 북한 안간다. 농협해킹을 북한이 했단다. 그래서 내가 북한의 자금줄로 의심받나보다. 북한이 해킹능력있으면 가난하게 살겠냐? 홀어머니가 자식삼아 남편삼아 나를 의지한다. 집착이 상상을 초월하는 누나 5명이 있다. 내가 왜 북한가냐?’

 

▲ 쓸데없이 119 관등성명이나 묻고

가족들과 아버지 산소 벌초하러 갔다. 산을 오르다 매형중 하나가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들의 공격을 받았다. 우리 누나들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소리치며 사력을 다했다. ‘야 이 벌새끼들아 우리 제동이 방송해야 한다. 이 나쁜 벌새끼들아’ 벌이 무슨 잘못있나? 근데 이세상에 온갖 욕을 하며 벌들을 막았다. 119에도 전화를 했다. 불쌍한 개를 봐도 전화하는데가 119다. 119가 그렇게 바쁘다. 쓸데없이 전화해서 관등성명이나 대라는 곳이 아니다. 119대원들이 도착했는데 벌들을 막기위해 까만 옷에 까만 모자쓰고 중무장하고 나타났다. 어머니는 우리보다 먼저 아버지 산소에 올라가 있었다. 아버지와 얘기하신다면서. 119대원들이 그런 차림으로 산소까지 올라갔다. 어머니가 반명상상태로 앉아있는데 119대원이 ‘어머니 가시죠’ 해다. 어머니 왈, ‘예, 가입시더. 근데 난 예수를 믿는데 저승사자가 보이네요.’"

 

▲ 일곱난장이 등쳐먹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서양동화 문제있다. 표받고 등쳐먹는 정치인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 4년, 대통령 5년. 대표적인 비정규직들이다. 신데렐라는 계속 불만이다. 계모랑 있는데 청소도 할 수 있는것 아니냐? 밤에 클럽가면서 요정할머니한테 호박을 마차로 바꿔달라, 쥐를 말로 바꿔달라, 쥐를 말로 바꾸라니. 쥐는 쥐다. (관객 웃음 박수) 난 왜 여러분이 이 대목에서 박수치는지 잘 모른다. 여러분이 누굴 상상하건 여러분 자유다. 신데렐라가 12시까지 돌아와야 하는데 오면서 일부러 구두 한짝 벗었다. 벗겨진걸 모르나? 촉감이 다른데? 왕자가 구두 주인찾는데 처음부터 자기거라고 말하지 왜 언니들 다 실망시키고 나중에 제건데요, 하냐? 백설공주도 하는게 하나도 없다. 일곱난장이 등쳐먹고 뭘 했냐? 말도 안듣고 문도 따주지 말라니까. 따주고 독사과 먹고, 잠들고 왕자덕분에 깨어서 일곱난장이 나 몰라라하고 가버리고. 그렇지만 우리나라 콩쥐팥쥐, 장화홍련, 심청이는 다르다. 콩쥐봐라 일 할거 다하고 간다. 심청이 주체적 인생의 결정판이다. 슬프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무 젖이나 다 먹는다. 분별심을 내지 않는다. 자기일은 자기가 다 해결한다. 정치는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권력이 국민을 사찰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권력을 사찰하는 것이라는걸 알려줘야 한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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